▲최고의 밥상 손님상에 비해 가짓수가 덜 나왔다는 밥상이지만 진짜 우리 맛이 다 담겨있다. 가장 한국적인 최고의 맛이 아닐까.
조찬현
내 마음 속에 담긴 보성 강골마을 이정민씨댁 강골마을 체험은 숙식과 보성 녹차 밭 구경은 기본이고 계절에 따라 바지락 구이, 팥죽 쑤어먹기, 대밭에 놓아먹인 닭백숙까지도 간식으로 등장한다. 겨울철에는 모닥불에 구워낸 굴구이와 삼겹살 삽구이가 별미다. 맛에 취하고 정에 취해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하루 더 눌러앉는 이가 많아 예약손님 체험일정에 차질을 빚는 일도 다반사다.
체험객이 꺼리를 만들어 오면 이후의 일은 이 위원장이 대부분 해결한다. 동네 아무 밭이나 들어가 토마토 서리를 하다 들켜도 만사 오케이, 줄행랑을 치거나 여의치 않으면 이 위원장을 찾으면 된다. 두레박으로 우물물 퍼 올리기, 마당에 기어다니는 두꺼비, 제비 둥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그의 농촌에 대한 애정은 끝이 없다.
어둠이 깃든 강골마을에 산새 소리 가득하다. 세월도 멈춰선 곳, 강골마을에 고요가 찾아든다. 부엌에서 강골아줌마는 밥상을 차려내느라 분주하다.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다 어느새 텃밭으로 달려가 푸성귀를 따온다.
밥상이 차려졌다. 예당 쌀로 지은 김이 서린 하얀 쌀밥, 70년대 양은그릇에 담긴 시래기 된장국, 살짝 데쳐서 조선간장에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 쌉쌀하고 부드러운 고춧잎, 묵은지, 콩잎장아찌 등의 반찬은 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해 자극적이지 않고 은근하고 깊은맛이 스며 있다. 손님상에 비해 가짓수가 덜 나왔다는 밥상이지만 진짜 우리 맛이 다 담겨있다. 가장 한국적인 최고의 맛이 아닐까.
덧붙이는 글 | [찾아가는 길]
◐벌교 대포리 갯벌 : 호남고속도로 - 서순천톨게이트 - 17번국도 - 22번국도(순천시내통과) - 2번국도 -벌교읍 장좌방향(벌교삼성병원방향) - 843번 지방도 - 대포리
◐ 강골마을 : 순천 - 목포 방향 2번국도 - 예당 - 득량면 군두사거리 - 군두농협(주유소) 좌회전 - 845번 지방도를 따라서 약 200m - 최대성 장군의 신위를 모신 충절사 - 1㎞지점 851번 지방도와 갈라지는 삼거리 - 월평, 노계 방향으로 좌회전 1㎞지점 - 강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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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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