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중인 자이언트 판다
최종명
역시 최고의 인기는 ‘자이언트 판다’이다. 사육사들은 먹이도 주고 운동도 시키고 한다.
하도 게을러 여러 가지 방법으로 판다들을 움직이게 하려고 사육사들이 오히려 살이 왕창 빠질 듯하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판다들의 느릿하고 귀여운 몸짓을 보는데 정신이 없다.
판다는 잠을 자고 짧게 움직이는 게 전부다. 그 외에는 심지어 하루에 14시간을 먹기만 한다. 왕성한 식욕으로 손에 잡히는 대나무나 조릿대를 먹는 것이다.
그렇게 먹는 양이 12킬로그램에서 많게는 38킬로그램이나 먹는다 한다. 싱싱한 먹이가 없으면 정말 살아남기 힘든 동물인 것이다.
‘세계 최대’의 판다 자연생태 공원이라고 하기에는 생각보다 넓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꽤 많은 판다 곰들을 볼 수 있었다. 판다는 주로 대나무 과의 식물들을 먹고 자란다.
판다가 가장 즐겨먹는 것은 쭈쑨(竹笋)이다. 청두(成都) 시 북쪽 자그마한 산에 위치한 이 야생 공원에는 싱싱한 대나무가 자연 그대로 자라고 있고 새소리가 지저귀고 공기가 맑아서 판다를 기르기에 적합하다고 한다.
어찌나 귀한 몸이신지. 한 자리에 누워 꼼짝달싹 않고 풀을 뜯어 먹는다. 누운 자리에서 손에 닿는 것만 먹는다. 그렇게 포식한 후에는 나무 위에 온몸을 던져 엎드려서는 잔다. 만사가 귀찮다는 듯.
멀리서 보면 귀여운 판다지만 아주 가까이에서 눈과 코, 입을 보면 매서운 야생의 모습도 띠고 있다. 그런데, 워낙 게을러서인지 그렇게 무서울 것 같지는 않다. 저렇게 느릿느릿하고 ‘동물 만사’ 잊은 듯한 모습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