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테솔 안내.
숙명여대 홈페이지
인수위의 영어전용교사 양성 방침과 테솔 과정이 연계되다보니까 테솔시장이 주목받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인수위 계획대로 간다면 국내의 테솔 시장은 엄청나게 확장될 것이다. 현재 테솔 과정을 운영중인 대학들은 수익을 위해 테솔 과정의 규모를 크게 늘리게 될 것이 예상된다.
문제는 이 위원장이 총장으로 있는 숙명여대가 테솔 시장에 있어서 대표적인 이해당사자라는 점이다.
이경숙 위원장의 테솔 예찬은 영어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교육적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지, 특정 대학의 이익 차원에서 따질 문제가 아니라고 할 지 모른다. 그러나 영어전용교사 양성에서 테솔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다.
단기과정에 불과한 테솔 과정을 이수한다고 해서 영어전용교사 자격이 갖추어질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몇 달의 영어교육으로 영어전용교사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들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실효성 없이 테솔시장만 키워주는 결과가 되지 않겠느냐는 반론이 나온다. 인수위가 기존 교사들에게도 테솔 교육을 시키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도, 정부예산으로 테솔 과정을 운영하는 대학만 키워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영어전용교사 양성 방안으로서 테솔의 효과에 대한 평가는 이렇게 엇갈리고 있다. 그런데 테솔 과정을 앞서 도입해서 운영하고 있는 대학의 총장인 이경숙 위원장은 공공연히 테솔예찬론을 펴고 다니고 있다.
이경숙과 고종완의 차이는 무엇일까이래도 되는 것일까. 이경숙 위원장의 각별한 영어사랑이야 개인의 소신이라 하면 되겠지만, 인수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자기 대학의 사업프로그램과 관련된 일에 이런 식의 태도를 취한다면 구설수가 따를 수밖에 없다.
얼마전 부동산투자 컨설팅을 했다고 인수위 자문위원직에서 해촉된 고종완 RE멤버스 대표의 경우가 생각난다.
고종완 대표라고 해서 특별히 파렴치한 일을 한 것은 아니었다. 고 대표에게 부동산 컨설팅은 원래부터 해오던 생업이었다. 특별히 인수위 자문위원이 되었다고 해서 벌인 일은 아니었다.
문제가 되었다는 강의·상담내용도 사실 대단한 것이 아니다. "새 정부가 규제완화를 할 것이니 주택가격이 더 이상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런 정도의 내용은 인수위 자문위원이 아니어도 부동산 전문가라면 충분히 전망할 수 있는 내용이다. 좋게 해석하면, 부동산 전문가로서 자신의 전망과 소신을 말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인수위는 고종완 대표를 해촉하고 검찰에 수사의뢰까지 했다. 고 대표의 경우 인수위 자문위원이라는 직위를 이용해서 영리활동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된 것이다. 고 대표로서는 평소의 생업이었다고 하겠지만, 인수위 활동기간에는 오해받을 소지가 있는 일은 삼가하는 주의가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