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WP 누리집(홈페이지)미국에서 영어 글쓰기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NWP(National Writing Project)의 누리집(홈페이지).
신향식
- NWP가 얼마나 좋은 성과를 냈나.“결과를 보면 NWP의 워크샵에 참여했던 교사들이 가르치는 반의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았던 교사가 가르치는 반의 학생들보다 훨씬 우수한 성적을 낸다고 한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NWP에 참여했던 교사가 지도한 반과 그렇지 않은 반을 비교해서 평점을 냈다고 한다. 그런데 전자에 속한 학생들이 6.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할 때 평균 점수가 0.612점 높았다고 한다. 이 정도면 정말 큰 차이다.”
- 신빙성 있는 결과인가.“한 두 명이 아니라 수천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일반화할 수 있다. 평균 4.0점 정도 나오면 잘하는 반이다. 낮은 반의 평균 점수는 3.0점 정도다. 보통은 평균 3.75점이 나온다. 학부모의 학력이 좋을수록 자녀의 점수도 높다.”
- NWP에 참가한 교사들에게 수당을 지급하나.“수당이 나오는데 정부에서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 한 학교를 기준으로 본다면 교사들의 참여율은 어느 정도인가. “교장이 관리하기 때문에 글쓰기 담당 교사들이 모두 간다. 글쓰기 교사에게 임명장을 주기 때문에 별 것 아닌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교사들에게는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 NWP에 참여했던 경험을 말해 달라.
“나는 글쓰기 교사로서, 글랜부룩 중학교 교장이 임명한 글쓰기 교사 양성 프로그램의 일원으로 일했다. 또한 마운틴 디아블로 고등학교에서 일반 영어 과목을 가르칠 때 동료 교사들과 함께 워크샵에 참여했다.”
- 구체적으로 워크샵이 어떻게 진행됐나.“방학 때 2주 동안 매일 6~7시간 모여서 강의를 듣고, 모의 수업을 했다. 글쓰기 교수법에 관한 인터넷 웹사이트를 만들기도 했다. 글쓰기 프로젝트를 잘 만드는 동료 교사는 상도 받았다. 보통 쓰기 교육을 많이 해 본 교사가 나머지 교사들을 지도한다. 한마디로, 다음 학기에 학생들을 좀더 알차게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훈련하는 것이다.”
- 대학 교수도 강사로 참여하나.“연수 기간 중 두세 번 정도 교수들이 강의한다. 교수들도 연구를 굉장히 많이 해 온다. 보통 대학교 수업 경험을 바탕으로 가르쳐 준다.”
- 교수들은 어떤 내용을 지도해 주나.“교수들은 글쓰기 예문을 많이 가져와 보여준다. 학생 글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글을 고쳐줄 때 조심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11가지의 문법을 바탕으로 학생 글을 분석하는 연습도 한다. 두 명의 교사에게 같은 학생의 글을 준 뒤 11가지의 점검항목 중 몇 가지를 지적하는지 비교하게 하기도 한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은 '내용'- 글쓰기 평가는 어떤 식으로 하나.“12개의 평가 항목이 있다. 내용이 튼튼한가, 문법에 맞게 썼는가, 적절한 부사를 몇 번이나 썼는가, 은유법과 반어법을 알맞게 사용했는가 등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항목이 있다. 그래서 전체 점수가 몇 점인지 결정한다. 한 학생의 글을 두 명의 교사가 읽는데 보통 6.0점이 만점이다. 두 교사의 평가가 0.5점 정도 차이나면 그냥 둔다. 1점 정도 차이나면 제 3의 다른 교사가 다시 채점한다. 세 교사의 채점을 바탕으로 평균 점수를 준다.”
- 학생들에게도 평가 기준을 알려 주는가.“물론이다. ‘너희들의 글쓰기가 이런 기준으로 평가된다’고 말해 주면 학생들이 거기에 맞춰 쓰려고 노력한다.”
-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첫 번째 평가 기준은 ‘내용’이다. 범인류적인 내용으로, 보편타당하고 그 누가 읽어도 도움이 되는 교훈을 담았는지 우선적으로 본다. 그 다음은 서론, 본론, 결론과 같은 ‘글의 구성’이다. 적절하게 접속어를 썼는지, 논리에 맞게 문장들을 연결했는지 글의 구조를 살펴본다.
- 그 다음에는 무엇을 평가하나.“세 번째로 표현력, 어휘력이 적절한지를 ‘문법적인 측면’에서 본다. 영어는 한글과 달리 ‘,(콤마)’ 찍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대문자로 쓰는 것과 단락 나누는 것, 그리고 콤마 찍는 것이 큰 평가의 기준이다. 세부사항으로는 은유법과 직유법과 같은 표현기법을 사용하여 문장을 유연하게 만들었는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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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글을 씀.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인덕대 등서 강의.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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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정부예산으로 영어교사 글쓰기 연수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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