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예비인가 대학 잠정 발표...당락 희비 엇갈려

제주대 "된 것만도 다행" VS 조선대 "아직 결정 안났다"

등록 2008.01.30 16:09수정 2008.01.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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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던 제주대는 막판에 희소식이 들리자 안도하며 축제 분위기다.

 

제주대 고충석 총장은 30일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축하 인사를 받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며, "성원해주신 모든 제주도민에게 감사한다"고 말을 전했다.

 

제주대에 로스쿨 유치가 잠정적으로 확정되면서 제주사회도 축하하는 분위기다. 제주대 관계자는 "오늘 언론을 통해서 소식을 접했다"며 "모두 축하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오후에 공식적인 발표가 나올 것으로 추측을 한다"며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는 대로 후속적인 부분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스쿨 기획을 맡았던 이효연 제주대 기획처장은 "제주대 출신이나 제주도 출신에게 로스쿨 입학 50% 정도를 할당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로 제주도민에게 돌아갈 혜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입학정원에 대해서도 당초 신청했던 50명에 10명 못미친 40명이지만, 예비인가에 포함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서울대가 당초 300명을 신청했으나, 150명으로 입학정원이 결정된 데 불만을 표출하는 등 예비인가가 확정된 대학들은 입학정원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반면, 제주대는 당초 신청했던 입학정원 50명과 차이가 나지 않아 로스쿨 운영 계획에 우려하지 않고 있다.

 

이효연 기획처장은 "전혀 불만이 없고, 받아들인다"며 "우리가 당초 계획했던 것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또 "아직 예비인가이기 때문에 본인가가 될 때까지 2차적으로 준비할 것들을 챙길 것"이라며 "올해 뽑은 법학부 학생들을 마지막 학생으로 유지하면서, 내년부터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광주호남권에서 유일하게 조선대만 예비인가 대학에서 탈락해 조선대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로스쿨 유치에 사활을 걸고 준비해온 조선대는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선대 관계자는 "저희로서는 아직 확정적 발표 아니라서 기다리는 중"이라며 "기본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이 관계자는 "법학전문대학원이 되지 않는다면 대학경쟁력을 어떻게 증진시킬지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그러나 차분하게 대응하고 아직 충분하게 결론이 안 났기 때문에…"라고 실망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공식적인 발표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조선대는 그동안 호남의 대표 사학이자 지방대 최초로 대법관과 헌법재판소장을 배출한 점, 61년의 전통, 국립대와의 상생 발전 등을 내세우며 지난 97년부터 로스쿨 유치에 박차를 가해왔다.

 

'귀족학교'가 돼선 안 된다는 판단 아래 300억원의 장학금까지 적립해 두고, 로스쿨 전용 건물과 16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모의법정, 10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황금추관)도 건립했다.

 

뿐만 아니라 장서 5만3000권과 열람실을 갖춘 현대식 법학전문도서관과 200명 수용규모의 대형 강당도 로스쿨 유치에 대비해 별도로 마련했다.

 

충격적인 탈락 소식이 접한 대학 측은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탈락한 16개 대학들은 각각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예비인가 기준을 놓고 후폭풍이 예상된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로스쿨 인가 신청을 한 41개 대학 가운데 법학교육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25개 대학이 선정됐으며 입학 정원은 서울권 1140명, 지방권 860명으로 정해졌다. 광주권역에서는 전남대, 전북대, 원광대, 제주대 등 4곳이 선정됐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제주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1.30 16:09ⓒ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미디어제주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로스쿨 #제주대 #조선대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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