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비와 예슬이가 대나무에 불로 지져 만든 낙죽 작품들. 대나무로 만든 안마기와 컵, 팔랑개비가 제법 그럴싸하다.
이돈삼
아이들은 그리면서 놀기를 좋아한다. 만들기도 즐겨한다. 슬비와 예슬이도 틈만 나면 그리고 또 만든다. 어쩔 때는 야외에 나갔을 때 공책에다 스케치를 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체험을 좋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체험은 대개 그리거나 만들기 둘 중에 하나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둘 다 한꺼번에 해볼 수 있는 체험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 일요일(27일) 그리고, 만들고, 이 '두 마리 토끼'를 찾아 집을 나섰다. 낙죽체험이 그것이다. 낙죽(烙竹)은 불에 뜨겁게 달군 쇠를 이용해 대의 표면을 지져서 여러 가지 무늬나 글씨를 새기는 것을 말한다. 대를 이용한 체험 가운데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낙죽 체험을 슬비는 두 번째 해보는 것이다. 예슬이는 첫 경험이다. 체험 장소는 ‘대나무고을’로 알려진 전라남도 담양. 대나무박물관 안에 있는 죽세공예 체험교실이다. 체험은 연필을 이용해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인두를 이용해 그림을 완성하는 순서로 한다.
아이들은 큰 대나무 붓통에다 낙죽을 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재료가 동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나무 컵을 골랐다. 대를 이용한 안마기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