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생이 정식
김준
‘매생이’ 권력을 쥐다매생이는 강진, 고흥, 완도, 장흥, 진도 등 서남해역에서 자라는 해조류다. 환경오염에 매우 예민한 매생이는 육지의 오염물질이 유입되거나 태풍은 물론 파도가 심한 곳에서 자라지 않는다. 게다가 염산이 근처에만 와도 녹아버리는 무공해 식품이다.
매생이를 비롯해 김, 미역, 다시마, 파래, 톳, 모자반 등은 겨울바다에서 온갖 영양분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고 전해지는 해조류들이다. 웰빙음식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 이들 해초들은 음식재료는 물론 환, 분말 등 건강 보조식품은 물론 사탕과 젤리를 비롯한 과자류 등에까지 그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매생이는 녹조식물문 갈파래목 매생이속에 속하는 해조류다. 흔히 파래와 혼동하는데 파래는 매생이보다 발이 굵다. 매생이 발은 머리카락 보다 더 가늘고 부드럽다. 마치 개울에 낀 이끼처럼. 음식은 권력과 관련이 많다. 커피가 그랬고, 설탕이 그랬다. 매생이가 저자거리에 유통되기 시작한 것이 오랜 된 일이 아니다.
<자산어보>에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럽다’는 대목이 있지만 남도의 갯가에 터전을 둔 사람들이나 먹는 음식이었다. 1990년대 국민의정부 시절 힘 좀 쓰는 정치인들이 한정식 집을 드나들며 정식 메뉴에 올렸던 매생이국이 웰빙바람을 타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매생이는 무기염류와 비타민이 풍부해 어린이 성장발육, 변비예방, 혈압강화, 골다공증 예방 등 노인병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