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범 화백화순 남면 두강마을 화실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양용범 화백.
최연종
주암호 상류에 있는 전남 화순군 남면 사수리 두강마을을 찾을 때는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었다.
화실 입구에 있는 우물이며 대문도, 울타리도 없는 아담한 한옥은 정겨운 여느 시골집 모습이다.
제주읍이 고향이지만 청정고을 화순에 반해 1992년부터 만 15년을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동산(東山) 양용범(梁容範) 화백.
“화순의 자연환경은 전국 어디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마을 앞을 흐르는 강과 마을 양쪽으로 뻗어 있는 산, 새벽에 닭 우는 소리는 얼마나 서정적인지 모릅니다.”
그 때문일까. 양 화백의 작품에는 서정성이 짙게 배어 있다. 당산나무를 비롯해 초가집, 초승달, 기러기 등의 소재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