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에서의 김대용씨지난 1월 초 김대용씨는 회사에 5일 동안의 휴가를 내고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오바마 선거운동을 펼쳤다.
강이종행
김대용씨는 지난 2006년 지역에서 풀뿌리 정치운동에 동참하면서 오바마 의원을 우연히 접하게 됐다.
“제가 사는 뉴저지 호보켄 중간선거 때 민주당 후보 유세지원을 왔던 오바마 상원의원을 봤죠. 함께 자원봉사를 했던 백인친구들도 오바마 의원 근처에도 가지 못했는데 전 먼저 가서 오바마 의원에게 인사했죠.”
김씨의 질문은 “젊은이들에게 무슨 얘기를 해줄 수 있나”였다. 당시 너무 떨려서 오바마 의원의 대답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김씨. 하지만 이후 오바마 자서전 ‘담대한 희망’과 여러 글들을 통해 오바마 의원과의 간접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김씨는 “책을 보면서 오바마 의원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됐다. 그가 말하고 있는 변화의 ‘진심’을 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의 자발적인 정치참여는 지난해 여름 미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때 자원봉사를 하면서 방향이 전환됐다. ‘한국인으로서 미국 정치 바라보기’가 그것.
“소수의 한국인들이 미국 주류 정치를 어떻게 봐야 할지 알게 됐죠. 이전까지는 한인커뮤니티와 저 스스로를 연관 짓지 못했는데 왜 한국인들이 미국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다시 본 것이죠.”
특히 당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이끈 뉴욕뉴저지 유권자 센터(소장 김동석)가 하고 있는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 운동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사실 휴가를 내고 뉴햄프셔에 간 것도 “한국인 자원봉사자가 거의 전무한 가운데 한국인으로서 가서 직접 현장을 보고 배우고 싶었”기 때문.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때 새로운 체험김대용씨는 미국시간으로 23일과 24일 회사를 일찍 마친 뒤 뉴저지 오바마 선거 캠프와 뉴욕선거 캠프를 각각 찾아 그의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모두 한국계를 포함한 아시아계 커뮤니티와의 관계모색방법에 대한 내용이었다. 특별히 부탁하지도 않은 일을 자발적으로 한 김씨에게 선거캠프는 고마워했다는 게 김씨의 전언.
뉴욕과 뉴저지 모두 미국 22개 주에서 경선을 벌이는 소위 2월 5일 ‘슈퍼 화요일’에 들어 있다. 사실 이날 미 대선의 향방은 거의 드러날 전망이다. 김씨는 열흘 남짓 남은 시간 동안 아시아계 커뮤니티와 오바마 의원과의 다리 역할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시아계 특히 한인들의 저조한 참여율은 큰 아쉬움이다.
"가장 신경써야 될 부분은 우리가 주류에 진출 할 때, 미국에서 살면서 느끼는 심리적 인종적 차별이랄지 갈등이랄지, 어떤 어려움들 이런 것들이 오바마가 당선됨으로 상당부분 해소된다고 생각합니다."
소수민족이 미국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 김대용씨는 이 사실만으로도 한인들이 오바마 후보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여의도통신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