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후' 호화 성직자 비판에 네티즌 논란

등록 2008.01.28 02:32수정 2008.01.28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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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단체라는 이유로 종교단체와 종교인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이는 과연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 것일까.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후'는 26일 '세금 안 내도 되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종교인들의 세금 납부 문제와 함께 일부 성직자들의 호화 생활을 다뤘다. 방송 이후 '뉴스후' 홈페이지 게시판 등 인터넷에는 이에 대한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방송은 교회와 절이 사고 팔리는 현실과 신성한 의무를 가진 성직자들의 수입을 조명했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 목사는 3억 원대 최고급 외제차를 타고 있었다. 또한 골프 연습장이 딸린 고급 빌라에 살고 있는 한 목사의 연봉은 1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뉴스후'는 종교단체들이 공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주민이 주차난 때문에 아우성인데 한 대형교회가 주일에만 사용하는 대형 주차장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이 나가자 네티즌들은 찬반 의견을 쏟아냈다. 방송 이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27일 오후까지 무려 800여 건의 의견이 올라왔다. 많은 시청자들이 일부 종교인들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종교 단체의 비리를 근절하고 세금을 징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시청자 오형진(OHJ2002) 씨는 "적어도 신의 대리인을 자처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안식을 제공하고 봉사하는 종교단체의 일부 성직자의 행태에 큰 충격을 받았고 정말로 개탄스럽다"면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종교인이라도 위법 여부가 드러나면 사법 처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날 방송이 일부 대형교회의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시켰다며 반박하는 의견도 있었다.

 

시청자 이지연(GY5214) 씨는 "교회와 목회자도 민주주의처럼 빈부격차가 있다"면서 "시골에서 열심히 다른 분들을 위해 사시는 목회자와 교회도 있고 개척하면서 끼니도 거를 정도로 가난한 교회와 목회자들도 많은데 방송에서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기독교의 부정적인 모습만 나타났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이날 방송은 15.3%(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doubl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01.28 02:32ⓒ 2008 OhmyNews
#뉴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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