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역 지도오른쪽의 신 일산역사 부지, 가운데의 광장 부지 중 가운데 부지가 용도 변경되어 고층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다.
김혜민
고양시장은 지난 2006년 12월 21일 '2010 고양시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수립·고시하였고, 새로운 일산 역사를 건설한다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었다. 일산역 광장으로 예정되었던 곳은 현재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위 가운데 사진)이었다.
그러나 당시 경기도 고양시의회 의장이었던 B씨는 다음해인 2007년 9월 일산역 앞 광장부지에 두 곳(1101㎡, 182㎡)의 필지를 매입 후 A 시행사에 되팔면서 73억원의 시세 차익을 챙겼다.
그는 이 일로 경찰 수사까지 받았으나, 경찰은 외압 행사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소 중지했다. 이때 1101㎡에 해당하는 부지가 바로 일산역 앞 광장 부지였다(위 그림 중 가운데 기존 광장 부지).
이후 고양시는 경의선 복선화가 진행되면서 일산역은 오른쪽으로 옮겨졌다. 지난 2007년 11월 12일 기존 광장 부지(위 가운데 사진)에 아파트를 건축할 수 있도록 제1종 지구단위계획을 결정, 고시했다.
또 대상 사업부지 중 일산역 광장을 포함한 1만6761㎡를 제 2종 주거지역에서 제3종 주거지역으로 조정하였다.
고양환경운동연합 "지금 공사 중지하지 않는다면, 더 큰 손해를 불러올 것"2008년 현재 A사가 고층아파트를 시공하고 있다. 시민들은 고양시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에 비난의 글을 올리며 고양시의 허가에 항의하고 있고, 고양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발표하고 대책위를 소집하는 등 집단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양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28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재 진행 상황과 입장을 밝혔다.
- 지금까지 진행 상황은? "일산역 앞에서 매일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 언론사의 홍보와 시민단체와 연대를 계획하고 있다."
- 벌써 공사가 진행 중인데, 최종 목표는 어디까지인가. "최종 목표는 건설을 중지하고, 그 곳에 (일산역) 광장을 조성하는 데 있다. 일산역은 역사적으로 볼 때나, 문화적 가치로 볼 때, 매우 우수한 일산의 문화재 중 하나이다. 1994년 서울에서 진행되었던 '남산 제모습 찾기' 운동에서 경관을 해치는 아파트를 모두 철거했던 예가 있다. 지금 공사를 중지하지 않는다면, 후에 더 큰 손해를 불러올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