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하트>의 이은성(지성).
MBC
- 파마도 했다. 꽤 신경쓴 거 아닌가?
"머리에 신경쓰지 않기 위해서다. 레지던트 생활이 때로는 씻지도 못하고 24시간 풀가동 하는 거라 들었다. 그래서 일부러 이런 머릴 했다."
- 흉부외과 레지던트 1년차 이은성 역을 위해, 연기 말고 따로 준비한 게 있나? "<뉴하트> 하기로 결정난 뒤, 삼성서울병원에서 자문해주셨다. 레지던트 1년차 분하고 같이 다니면서 회진도 같이 하고 같이 생활하고 그랬다. 에피소드도 듣고 식사도 같이 하고 수술방도 들어가고 중환자 치료하는 것도 직접 봤다.
어떻게 보면 이 드라마에서 어떤 배우들보다 내가 수술방에 더 많이 들어가고 하지만, 레지던트 1년차라서 표현해야 될 건 사실 별로 없다. 용어들도 많고 외워야 될 것도 많다고 하는데 일단 흉부외과 용어들부터 시작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걸 외웠다.
또 의사가 상처부위를 꿰매잖아. 드라마 상에서 인형 갖고 (꿰매는) 연습하는 장면이 나온다. 은성이 오른손잡이인데 훌륭한 의사는 왼손도 쓴다고 해서, 평소에 왼손으로 (꿰매는) 연습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 작업들을 항상 연습을 많이 했다. 이런 별 거 아닌 행위 속에서 내가 자꾸 의사가 돼간단 느낌이다. 갈수록 레지던트 1년차 모습을 갖춰가는 거 같다. 실제로 성숙해지고 의사 모습으로 변해가는 거 같다."
"잠 못 자는 것보다, 가슴이 메어져 더 힘들다"- 제일 힘든 게 뭔가? "잠 못 자는 거. 그런데 실질적으로 레지던트 1년차가 된 느낌이라……. 하하. 드라마 역할 상 가장 힘든 점은 사실 그거다. 상황 따라 환자가 바뀌잖아. 그때마다 환자 한 명 한 명 대할 때 어떤 마음일까. 은성이라면 어떻게 그 환자하고 시간 보내며 '케어'할까. 생각 많이 하는데, 거기에서 오는 감정이라고 할까.
간단한 수술 환자가 있고 죽어가는 환자, 죽을지 모르는 환자가 있다. 대본상 나오지만 결과 모른다고 생각 하고 그 환자를 바라볼 때, 가슴이 메어진다. 되도록 즐겁게 생각하고 촬영하는데, 매번 새로운 상처를 받는다고 할까. 환자 살리면 희망을 얻고, 환자가 죽어 가면 내가 상처를 받고 그런다. 감성 자체의 문제 같다. 표현하기도 힘들고 생각하기도 힘들어지고."
- 연기가 진짜 좋아졌다. 그런 이야기 많이 듣지 않나?"듣는데, 전 솔직히 겸손떠는 건 아니고 아직 미흡해 죄송하다.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아무래도 군대 갔다 오면서 한두 살 더 나이 먹어서 여유가 생기지 않았을까? 또 군대에서 그토록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나만의 열정이 아닐까 싶다.
- 군대 갔다 오고 나서, 연기가 가치관이나 이런 게 달라지거나 바뀐 건 없나?"이게 대답이 될지 모르지만, 군대 잘 갔다 왔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연기자, 배우들이 배우생활 하면서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부분들이 한계가 있다. 테두리 안에 생활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또 다른 측면에서 (군대에서) 많은 걸 느끼고 직접 경험하고 변화가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얻은 것도 많고.
2년이란 시간이 나한텐 소중했다. 어찌 보면 연기자로 걸어가야 할 길, 방향 모색에 있어서도 생각의 폭이 넓어진 거 같다. 그래도 나이 한 두 살 더 먹었으니 깊어지지 않았겠나. 하하하. 2년 동안 본의 아닌 상황에서 연기를 못하게 되니 더 하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더라. 그래서 처음 작품 고를 때, 힘들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하하. 그런데 <뉴하트> 이은성 역은 '내가 꼭 하고 싶다. 잘할 자신 있다' 그랬다."
- 방송 보면 어떤가? 맘에 드나?"부족하다. 나만의 캐릭터를 보는 디테일한 측면일 거 같은데, 느낌 자체는 좋다. 조금씩 보여주는 거 같고. 하지만 의사가 돼야 하는데, 더 의사가 돼야 하는데, 부족해서 마음에 안 들고 그런다. (웃음) 좀 더 의사로써, 진정한 의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컸을 때 내 '신'을 접하는 마음이 다를 거라 생각한다.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우니까, 마음에 들 리가 없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