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메르의 초상화쿠르츠(Don Kurtz)가 제공한 그림
Don Kurtz
먼저 위 그림을 그린 화가, 베르메르의 약력에 대해서는 이미 앞에서도 소개하였으므로, 오늘은 아주 간략하게만 살펴보겠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화가, 베르메르는 1632년 10월 31일, 네덜란드의 '델프트(Delft)'란 지방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많지 않은 풍경 그림 가운데에도 '델프트'란 그의 고향 이름이 등장합니다.
생애에 대해서는 자세한 것이 거의 알려져 있지 않으며, 그에 대한 평가도 오랫동안 감추어져 있다가 19세기 중반에서야 겨우 그 진가를 재인정받았을 정도입니다. 화가의 아들로 태어나서, 1655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 직업을 계승하였습니다.
현존하는 그의 작품은 120여점 정도입니다. 거의 한두 사람의 주인공이 등장하며, 가정의 실내정경을 주제로 그린 풍속화가 대부분입니다. 그밖에 초기의 작품으로 종교를 제재로 한 것과, 많진 않지만 10여점의 풍경화도 전해집니다. 그 풍경화 가운데서도 고향을 그린 '델프트 풍경(View of Delft, 1650-1660, 헤이그국립미술관 소장)'은 명작이어서 풍경화가라는 영예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앞에서도 소개하였던 '편지를 읽는 여성(드레스덴미술관)', '우유 따르는 하녀(암스테르담국립미술관)'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터번을 쓴 소녀(헤이그국립미술관)', '레이스를 뜨는 소녀(루브르미술관)', '연애편지(암스테르담국립박물관)' 등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유럽의 모나리자,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누구나 개인적으로 특별히 더 좋아하거나 마음이 가는 그림, 또는 사진 작품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인데, 바로 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란 제목의 이 그림이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애착이 많이 가는 그림이지요.
이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이탈리아, 1452.4.15-1519.5.2)의 '모나리자' 의 미소 못지 않게, 생생하게 살아 있는 느낌이어서 개인적으로 참 많이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실제로 비평가들은 이 그림을 '북유럽의 모나리자'라고 극찬을 하기도 합니다.
엄격하게 말하면 그는 풍경화가도, 초상화가도 아닙니다. 그러나 위 작품은 베르메르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잘 알려져 있고 그 작품성도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에게 종종 초상화가라는 명예까지 안기기도 합니다.
살짝 머금은 듯한 미소뿐 아니라, 무언가를 응시하는 표정이 매우 정확하고 극사실적으로 생생합니다. 마치 살아서 지금 제 앞 가까이에 마주앉아 저를 응시하는 듯, 착각이 들 정도로 소름이 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