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에서 바라본 흑석동 전경
송주민
2기 지하철 역명 제정기준 |
○ 정거장 주변의 옛 지명 또는 법정 및 행정구역 명칭 ○ 고적·사적 등 문화재 명칭 ○ 국가 주요 공공기관 또는 주요 공공시설 명칭 ○ 기타 시민이 정거장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는 지역 명칭 * 부득이 특정기관 명칭을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역사주변 여건, 역사와의 거리, 시민의 인지도, 시설의 규모, 통행인구 등을 감안하여 정거장 고유명칭 하단에 병기합니다.
* 2기 지하철(도시철도공사 운영구간)의 경우 대학명을 역명으로 정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다만, 역사가 대학 부지 내에 위치하거나 대학과 접하여 대표 지역명으로 인지 가능한 경우에 한하여 예외적으로 대학명을 표기하고, 국철구간과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이격거리 500m정도, 학교규모도 종합대학이상으로 재학생 2000명 수준인 경우에는 병기합니다.
(국철구간인 철도청은 전문대이상, 재학생 3000명 이상인 경우에 병기 사용)
담당부서: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설계관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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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흑석동과 중앙대가 시끄럽다. 2009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흑석지역(919정거장) 역명에 대한 논란 때문이다.
중앙대 측에서는 지역적 특색과 역명의 상징적 역할을 고려하여 '중앙대흑석역'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흑석동 주민들은 이에 반발하며 '지하철 9호선 흑석역 이름지키기 추진위원회'(이하 흑석역추진위)를 구성했고, 행정구역 우선 원칙을 내세우며 '흑석역'을 주장하고 있다.
서로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는 분위기다.
지하철 역명의 제정은 관할구청의 주민의견을 수렴한 후 지명에 관하여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계 전문가로 구성된 서울시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하고 있다. 특별한 규정이 없었던 1기 지하철(1~4호선)과 달리, 2기 지하철(5호선 이후)은 명시해 놓은 역명 제정기준을 고려하여 역 이름을 결정한다.
현재 역명기준에 의하면 "대학명을 역명으로 정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정거장 주변의 옛 지명 또는 법정 및 행정구역 명칭을 우선시 하라"고 명시되어 있다.
다만 숭실대와 같이 역사가 대학 부지 내에 위치하거나 500m 내외에 접하여 있을 경우는 예외적으로 대학명을 표기하도록 인정하였다.
[중앙대] 종합대학의 존재는 지역 발전의 큰 원동력 중앙대 측에서는 ▲일반 사람들에게 '흑석'보다 '중앙대'가 더 잘 알려짐 ▲하루 3만여명의 유동인구가 중앙대와 부속병원 등을 이용하므로 이들의 편의를 고려 ▲교육단위에 해당하는 중앙대병원이 지하철역과 500m 이내의 거리에 위치 ▲역명으로 대학이름을 사용한 선례를 무시할 수 없음 등의 이유로 처음에는 '중앙대역'을 제시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지역 주민과의 화합을 강조하기 위해 '중앙대흑석역'으로 변경하여 이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대 홍보실에서는 지난 12월 '중앙대흑석역'을 위한 서명운동을 실시했다. 학내구성원들의 많은 관심 속에 열흘 간 93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중앙대 홍보실 이지성씨는 "흑석동 안에 중앙대가 있고, 지역도 대학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협조적 관계를 유지하고, 지역과 유기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면서 "현재 많은 주민들이 도와주고 있고, 일부 주민분들이 강하게 반대하는 걸로 안다"며 지역 화합을 강조했다.
중앙대는 주민들에게 역명을 알리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 중앙대병원 전면에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그리고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의 이미지를 위해 '지역주민을 위한 특선 영화 상영', '학습지도 자원봉사 활동', '흑석주민을 위한 섬머 페스티벌' 등 여러 가지 사업들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