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와 차창밖에 비친 풍경모니터에는 열차가 진행하는 방향의 풍경이 보이고 차창으로는 주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최원석
안인항의 빨간 등대와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를 보다 보면 열차는 어느새 정동진에 도착해 한 무리의 사람들을 내려놓고 또 태운다. 어린 아이와 혹은 군대가는 아들을 위한 가족여행, 젊은 연인 한 쌍, 할머니 계원들, 노부부, 말 그대로 각양 각색의 사람들이 함께 하는 여행이다. 세태에 맞게 문자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또 추억을 기록하는 이들의 화사한 웃음도 볼거리의 하나다.
묵호~동해~추암~해변역~ 삼척역까지 이어지는 여행에서 내리고 싶은 곳은 어디어도 좋다. 마음에 드는 정차역에서 내려 해변을 거닐다가 되돌아 오는 열차를 타면 된다. 아니면 묵호나 동해역에서 일반 열차를 갈아타고 태백으로 경주나 부산·서울로 가도 된다.
삼척역에서는 시티투어버스를 탔다. 바다열차와 연계해서 삼척항과 주변의 회센터에서 점심과 자유시간을 즐길 수 있다. 6000원으로 3시간 반 동안 편안한 여행을 즐긴다.
바다와 어울리지 않는 큰 덩치의 시멘트공장이 한 눈에 들어오고 포구와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횟집들. 우리는 배추김치를 썰어 넣고 끓인 곰치국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