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간부들 모두 출석거부... '수사 차질' 우려

성영목 신라호텔 사장, 업무상 이유로 연기 요청... 다른 삼성 임원도 출석 안해

등록 2008.01.17 16:39수정 2008.01.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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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특검 사무실에서 윤정석 특검보가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사건 수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특검 사무실에서 윤정석 특검보가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사건 수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남소연
17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특검 사무실에서 윤정석 특검보가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사건 수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의 윤정석 특검보는 17일 오후 한남동 특검팀 브리핑에서 "참고인들이 계속 출석을 거부한다면 특검 수사 진행에 약간의 장애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윤 특검보는 이날 "참고인들에게 직접 출석을 요구할 수 있고 삼성 임원의 경우 삼성측 변호인 2명을 통해 요구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출석을 요구받은 참고인들 중) 조사받은 사람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특검은 지난 15일 성영목 신라호텔 사장을 비롯한 삼성 계열사 임원 4~5명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오늘(17일) 오후까지 참고인들이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중 성 사장은 변호인을 통해 업무상 이유를 들어 소환 일정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특검은 밝혔다. 그러나 나머지 임원들이 출석하지 않은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14~15일에 걸쳐 특검은 삼성 그룹의 '성지'라 일컬어지는 승지원부터 삼성 본관 전략기획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참고인 소환을 통한 진술확보는 특검에 있어 앞으로 전개될 수사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특검팀은 이를 위해 우선 검찰 수사 과정에서 여러 개의 차명의심계좌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난 삼성 임원들을 우선 소환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성 사장과 금융계열사 임원 4~5명에게 출석을 요구했고, 조만간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도 소환할 예정이다.

 

이날 윤 특검보는 "참고인들이 소환에 불응하거나 계속 연기할 경우 '동행명령권'을 사용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 점은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특검팀은 차명의심계좌 추적 등 비자금 조성과 관리 과정을 추적 중이다. 또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자료들을 검토하고 있다.

 

윤 특검보는 "특본의 계좌추적자료 이후에도 영장을 발부받아 계속 계좌추적을 하고 있다"며 "에버랜드 사건과 관련된 재판기록과 수사기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8.01.17 16:39ⓒ 2008 OhmyNews
#삼성비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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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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