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미리와 김여진, 뒤바뀐 선과 악

각각 <대장금>과 <이산>에서 선과 악 맡아 열연

등록 2008.01.17 16:26수정 2008.01.1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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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과 악을 맡은 배우들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이산>
선과 악을 맡은 배우들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이산>MBC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이산>(연출 이병훈 김근홍, 극본 김이영)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그러다보니 선한 인물과 악역이 있게 마련인데 각기 그에 잘 맞는 배우를 캐스팅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주인공 이산(이서진 분)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 역을 맡아 인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견미리가 그렇고 정순왕후 역을 맡아 이산을 괴롭히는 김여진이 그러하다. 두 배우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그 배우가 아니었으면 저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한없이 선하고 또 반대로 극도로 악하다.

그러나 두 배우는 과거 방영되었던 <대장금>(연출 이병훈, 극본 김영현)에서는 <이산>과는 반대로 선과 악이 뒤바뀐 채 열연을 벌였다. 당시 견미리는 최상궁 역을 맡아 표독스러운 악역의 연기를 선보였고 반면 김여진은 장금(이영애 분)의 스승인 장덕 역으로 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듯 견미리와 김여진이 등장하는 <대장금>과 <이산>을 비교해서 보면 마치 같은 배우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그만큼 두 배우 모두 <대장금>에서도 열연을 선보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대장금>과 반대로 <이산>에서 선한 역을 보여주고 있는 견미리
<대장금>과 반대로 <이산>에서 선한 역을 보여주고 있는 견미리MBC


<대장금>에서 장금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도저히 선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최상궁 역의 견미리는 현재 <이산>에서는 세손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할 각오로 성심을 다하는 모습이다. 얼마 전 송연(한지민 분)을 매몰차게 청국으로 내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세손을 위한 것이었고 송연에게 미안해하며 죄책감도 가지는 모습에서 최상궁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또한, <대장금>에서 다소 괴팍하기도 했지만 장금이 의녀가 되는 데에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던 장덕 역의 김여진은 지금은 <이산>에서 겉과 속이 다른 정순왕후 역을 정말 잘 소화해내고 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도저히 과거 장덕의 모습을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지금의 김여진의 모습은 섬뜩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대장금>과 달리 악역을 선보이고 있는 김여진
<대장금>과 달리 악역을 선보이고 있는 김여진 MBC



네티즌들도 두 사람의 연기에 연일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산 홈페이지 게시판의 이형근 씨는 “정조 이산에서 캐릭터의 역할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는 이는 두말할 것 없이 김여진이다. 정순왕후를 정녕 김여진처럼 해낼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어버리니 제대로 배역을 맡았고, 그 실체를 현상화 하는데 성공했다”라고 했고 박종건 씨는 “혜경궁 홍씨의 행동에 그런 깊은 뜻이 있을 줄 몰랐습니다. 사도세자가 그러한 일로 곤경에 처해졌다는 사실을 아들에게 알려주면서 모성을 보여주는 어머니의 카리스마를 연기한 역시 견미리 씨 훌륭합니다. 선한 역할도 잘 어울립니다”라고 평가하였다.

두 배우의 선과 악이 뒤바뀐 모습은 <이산>의 후반부까지 이어질 것이다. 혜경궁 홍씨와 정순왕후 모두 끝까지 선과 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두 배우가 <이산>에서 선과 악을 뒤바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니 시청자들로서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만약 두 배우가 선과 악을 뒤바뀐 것이 어울리지 않았다면 캐스팅 논란 등으로 인해 실패로 끝났을 지도 모를 모험이 성공하여 이제는 극의 인기에까지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티뷰 기자단 기사


덧붙이는 글 티뷰 기자단 기사
#이산 #견미리 #김여진 #대장금 #악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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