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첩 반상남쪽에서 개성을 찾은 관광객을 위하여 미리 준비한 11첩 반상
이정근
개성은 북한 땅이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1시간이면 들어갈 수 있는 곳이지만 멀고도 가까운 땅이었다. 이러한 개성이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개성 1일 관광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남측 출입 사무소까지 1시간, 남·북측 출입사무소에서 1시간, 도합 2시간이면 개성에 들어갈 수 있다.
북측 출입사무소를 통과하면 3명의 북측 관계자가 동승한다. 우리나라의 관광여행사 직원에 해당하는 안내원 2명과 임무를 알 수 없는 한 사람이다. 이동하는 버스에서 사진촬영은 엄격히 금지한다고 경고한다. '예민한 군사지역을 통과하기 때문이겠지'라고 이해하던 생각은 개성 시가지로 들어서는 순간 산산이 부서진다. 개성관광을 허용하기까지 북측의 고심이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