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탕뚝배기에 담긴 흑염소 탕은 뜨끈뜨끈하다. 속이 확 풀린다.
조찬현
고개 너머 첩첩산중이다. 위치상으로는 전남 화순군 북면을 찾는 게 쉬우나 실은 행정구역상으로는 담양 대덕면이다. 백아산 가는 길목의 물 좋고 공기 좋은 청정지역이다. 산과 산, 주변을 돌아보니 산중이다. 산중이니 흑염소를 키우기에는 천혜의 지역이다. 흑염소가 유명할 만도 하다.
야산에서 약초를 뜯어먹고 자란 흑염소는 육질이 좋아 요리에 제격이다. 뚝배기에 담긴 흑염소탕은 뜨끈뜨끈하다. 속이 확 풀린다. 갈아서 내온 들깨가루 한 숟가락을 넣으니 잡냄새가 싹 가신다. 탕 한 그릇에 8천원, 혼자 먹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초장소스에 찍은 수육 한 점에 매콤한 풋고추를 베어 물면 그 맛에 금방 반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