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버락 오바마 홈페이지
미국이 슬슬 달아오르고 있다. 제44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성큼 다가온 탓이다. 민주당의 예선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과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흥행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을 향하는 대선 열차가 아이오와를 거쳐 뉴햄프셔를 찍고 미시간을 향하는 지금, 민주당의 스타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다. 힐러리 대세론을 가볍게 누르고 첫 승을 올리며 선전한 결과다.
올해 46세인 오바마 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 역사상 상원의원에서 백악관으로 직행한 세 번째 대통령이 된다. 그만큼 드물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곧 그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짧은 정치경력 외에도 그의 약점은 또 있다. 그의 '이름'이다. 버락 후세인 오바마(Barack Hussein Obama). 그의 이름을 천천히 불러 보시라. 누가 연상되는가? 굳이 자세한 설명을 보태지 않아도 '감'이 올 것이다.
오바마 의원은 아버지 '버락 후세인 오바마 시니어'(Barack Hussein Obama Sr)의 이름을 물려받았다. 사랑과 존경을 표시하는 뜻으로 자녀에게 자신의 이름을 붙여주거나 부모의 이름을 붙이는 풍토를 고려하면 낯설지는 않다.
이름(名)인 '버락'은 케냐의 아프리카 남동부에서 공통어로서 쓰이는 '스와힐리어'다. 오바마 의원은 홍보 동영상에서 아버지가 아프리카 케냐 사람이고 자신의 이름 '버락'은 스와힐리어로 '신에게서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중간 이름인 '후세인'의 출처는 무슬림이었던 할아버지 '후세인 온양고 오바마'였다. 할아버지의 이름을 아버지를 거쳐 물려받은 것이다. 오바마 의원을 공격하는 쪽에서는 그의 이름에 꼭 후세인을 덧붙인다. '사담 후세인'을 연상시키려는 전략이다.
성(姓)인 '오바마'는 9·11 미국폭발테러의 배후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이름과 비슷한 탓에 이들의 뿌리가 같다는 황당한 소문이 돈 적도 있다. 라디오 토크쇼 등에서 활약하는 보수주의 정치 평론가 러시 림바우는 노골적으로 '오바마 오사마'라고 부르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