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광주에 폭설이 내렸다. 그것도 1938년 8월 기상관측 이래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새해 첫날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41.9cm다. 2007년을 보내기가 아쉬워서 새해가 오기 이틀 전 내리는 눈발을 뚫고 아내와 가까운 무등산(無等山)을 찾아 나섰다. 아마도 이 폭설이 끝날 무렵 쯤이면 호남지방이 온통 난리가 날 것이다. 며칠 뒤 보도에 따르면 피해규모가 40억 원 가까이였다.

그래도 내리는 눈은 온통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소나무 숲은 온통 쑥범벅처럼 버무려지고 도심과 산자락은 설국(雪國)으로 변했다. 폭설 뒤끝의 후유증보다는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앞선지라 그 내리는 눈에 흠뻑 취해버렸다.

내리는 눈이 만나는 선과 면, 그리고 그 공간은 실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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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범벅 소나무 숲은 온통 눈으로 버무린 쑥범벅 세상 ⓒ 최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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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과 선1 눈(雪)이 선(線)을 만나 더 아름다운 선을 만든다. ⓒ 최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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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과 선2 눈(雪)을 만나 아름다운 선(線)은 더욱 풍부하다. ⓒ 최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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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과 선3 눈을 만나 더욱 풍부해진 선(線)은 한폭 그림을 선사한다.(대남로 가로수길) ⓒ 최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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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과 면1 눈(雪)이 만나는 면(面)은 황홀하다. ⓒ 최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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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과 면2 면(面)이 쌓이면 풍경은 어느새 한편의 시(詩)가 된다. ⓒ 최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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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과 공간 눈(雪)이 만나는 공간은 눈부시다. ⓒ 최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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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과 공간2 설산(雪山)은 눈이 만나는 미학의 공간이다. ⓒ 최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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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과 공간3 눈이 만나는 공간은 마침내 우주를 이룬다. ⓒ 최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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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이 내리는 눈 그렇게 폭설이 두 해를 걸쳐 내렸다. ⓒ 최향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