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 중간 결과가 발표장인 산업안전보건연구원 현관에 내걸린 현수막
심규상
그러나 조사단은 "여름철 가류공정 근무나 85dB이상 소음 노출이 돌연사의 간접적인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한국타이어에서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돌연사한 근로자 7명의 경우 "2006년도 성 연령 대비 한국민 전체 사망률에 비해 5.6배, 같은 해 재직근로자의 협심증 유병률은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집단적 발병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또 "발암인자와 관련된 고무흄(고무공장에서 발생하는 가스, 먼지 등 기타 화학물질)이 가류공정과 생산관리팀에서 영국의 노출기준(0.6mg/㎥, 국내 관리기준 없음)을 초과하고 다핵방향족탄화수소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단은 "국내관리 기준이 없거나 사용량이 정량한계 미만이여서 아직까지는 이를 집단 발병의 직접적 위험요인으로는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조사단은 향후 심장질환 발생원인이 되는 미세먼지와 암 발병 요인등에 대한 조사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다른 한편 노동 강도와 노동시간 변화, 직무 스트레스 등이 돌연사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조사할 예정이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 박두용 원장은 "돌연사에 대한 연도별 정밀조사 결과 한국타이어 근로자의 2006년 표준 사망비가 일반국민에 비해 5.6배 높게 나타났다"며 "사망원인이 되는 화학물질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노동강도 등 작업조건 조사 등을 통해 원인을 규명해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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