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회의장소 벽면에 작은 구멍이 뜷려 있다. 노조측은 이 구멍에 불법 도청장치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심규상
즉, 노조회의 내용을 노조 회의실 한쪽 벽에 설치한 도청장치에서 전화기 선로와 음성변환장치를 이용해 CCTV 전용 컴퓨터에 저장했고, 이를 다시 문서로 작성해 관리해 왔다는 것이 노조측 판단이다.
이들은 또 사측이 지난 해 11월 전국금속노동조합 에이에스에이 지회 설치를 공식화하자 갑자기 공장 곳곳에 CCTV를 설치해 노조원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CTV가 설치된 곳은 정문, 사무동 현관, 사무동 내 사무실, 2층 사무실, 2층 강당 등이다.
"CCTV 설치에다 여성노동자 '임금차별'"이들은 이 밖에도 "같은 라인에서 남성 노동자와 같은 일을 하는 여성 노동자에 대해 월 30만원 이상 임금을 적게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남녀고용평등법이 규정한 '동일한 사업내의 동일가치 노동에 대한 동일 임금 지급'을 위반한 임금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는 이날 제출한 진정서를 통해 "사측의 차별 및 인권침해 행위를 면밀히 조사해 시정권고 해 줄 것"과 "불법도청 건에 대해서는 사법당국에 고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사측은 "회의내용이 궁금해 회의장 밖에서 엿듣고 정리한 것으로 도청장치를 설치한 적이 없고 또 다른 상황보고 문서도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자동차 휠을 생산하는 에이에스에이는 한국타이어 및 계열사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 달 20일 노조측의 단체행동에 맞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한국타이어가 배후에서 노조파괴를 주도하고 있다며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을 오가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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