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구, '이리 귀한 것을... 더 필요한데 있을텐데' 옆의 김영춘 의원이 더 좋아합니다. 혹, 한뿌리 얻어 먹을 수 있을까?
임현철
‘산삼!’
산삼은 심마니들도 신의 점지를 받고서야 비로소 캘 수 있다고 합니다. 심마니들은 산삼을 만나면 “심봤다!”며 산신령께 우렁찬 신고를 한다고 합니다. 만나기가 쉽지 않은 탓이기도 하지만 성스러운 영물에 대한 경외의 한 자락을 표현하는 것이겠지요.
일명 만병통치약으로 인식되어선지, 너무 귀하기 때문인지 산삼 한 뿌리는 수천에서 수억 원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당치않은 소리지만 그래서 심마니들이 “심봤다!”를 외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산삼의 효능은 고사하고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눈으로 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마당에 서민들이 산삼을 먹는다는 것은 언감생심일 것입니다. 입맛만 다실밖에 도리 없지요.
제17대 대통령선거가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 16일 저녁, BBK 동영상 기자회견 후 긴장상태이던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캠프에 갑자기 생기가 돌았습니다.
“강원도에서 문 후보님께 산삼을 전달하려고 왔대.” 때 아닌 소리에 귀가 번쩍합니다. 귀를 의심하며 속으로 ‘에이, 무슨 농담을…’하는데 청년 2명이 문국현 후보 사무실로 성큼성큼 다가섭니다.
“더 필요하신 분이 있을 텐데”
‘어, 장난이 아니네’ 하는 차에, 문이 열리고 기자회견 후 3차 TV토론 준비 중이던 문국현 후보 얼굴이 나타납니다.
캠프 사진을 찍던 중, 덕분에 산삼 전달식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만의 특종이랄까, 그런 거죠. 그때 왜 득달같이 기사 안 썼나구요? 후일담 기사 준비하느라 TV토론 방송국 밖 풍경 취재와 다른 기사에 묻혀 그렇게 됐구만요.
“저 말고 더 필요하신 분이 있을 텐데, 그 분들에게 드리시죠.”
“산삼 드시고 힘내십시오!”말에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아, 이런 사람이구나!’하는 사이 전달식이 끝나 버립니다. TV토론 준비가 바쁘긴 바쁜 모양입니다. 연출을 부탁해 어렵사리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른 방으로 옮겨 그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