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팩스 한 장 보내놓고 폐업 통보?"

일본 자본으로 설립된 함안 칠서 핫푸드코리아... 노동조합 "노동부 적극 나서라"

등록 2007.12.27 14:39수정 2007.12.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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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는 27일 오전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는 27일 오전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윤성효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는 27일 오전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이삼영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과장이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 정동길 지부장과 강성진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직국장을 27일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삼영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과장이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 정동길 지부장과 강성진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직국장을 27일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성효
이삼영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과장이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 정동길 지부장과 강성진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직국장을 27일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어느날 갑자기 일이 없다고 쉬더니 다음날 조합 사무실에 팩스 한 장 넣어놓고 문을 닫았다. 우리 물량을 다른 데서 하고 있는데, 위장폐업 아니냐. 어떻게 해야 하나. 정말 막막하다.”

 

경남 함안 칠서에 있던 핫푸드코리아 노동자들이 창원 소재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을 찾아 하소연을 털어 놓았다. 이들은 노동부가 적극 나서서 위장폐업을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이수권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 핫푸드코리아지회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수권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 핫푸드코리아지회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윤성효
이수권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 핫푸드코리아지회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윤성효

2004년 설립된 핫푸드코리아는 김치를 만들어 일본 등지에 수출해 왔다. 이 회사는 일본에서 ‘미산’이라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오야마 하지메 사장이 대표이사였다. 회사는 지난 11월 30일 노동조합에 폐업을 통보한 뒤, 당일 마산세무서에 폐업신고를 했다.

 

조합원들은 지난 3일부터 정상출근해 청소 등의 업무를 보고 있으며,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지부장 정동길) 핫푸드코리아지회는 지난 11일부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 지회는 이날 “노동부는 노동자를 위한 국가기관임을 망각하지 말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동부는 핫푸드코리아의 일방적인 폐업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할 것”과 “노동부는 사측 책임장와의 면담 추진 등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적극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 지회는 “2006년 노동조합을 설립한 뒤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장은 단 한번도 교섭 석상에 나오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교섭에 임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해 왔다”면서 “사측은 일방적이고도 무책임한 폐업을 단행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또 노조 지회는 “일본인 사장이 설립한 공장에서 때론 근로기준법 이하의 처우를 받으며 때로는 참지 못할 인간적 멸시와 모욕을 감당하면서도 묵묵히 일하며 가정과 가족들의 생계를 지켜왔던 것”이라며 “종이 한 장으로 60여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하루아침에 짓밟아 버린 것”이라고 주장.

 

이날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이삼영 과장은 “위장 폐업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하고, 노동부에서 어떤 조치를 하기 위해서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사안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경력 있는 근로감독관이 담당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핫푸드코리아에는 60여명의 노동자들이 일해 왔다.
핫푸드코리아에는 60여명의 노동자들이 일해 왔다.윤성효
핫푸드코리아에는 60여명의 노동자들이 일해 왔다. ⓒ 윤성효
2007.12.27 14:39ⓒ 2007 OhmyNews
#핫푸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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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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