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의 절 한채겨울산사의 진맛
송유미
원효대사와 의상대사에 대한 일화는 전국 곳곳의 사찰의 유래만큼 많이 전해져 내려온다. '삼국유사'에 원효대사는 "이 세상에 얽매이지 않았고 거침이 없었다"고 쓰여 있지만, 모두에게 알려진 것처럼 원효대사에게는, 설총을 낳은 요석공주가 있었다. 그러나 의상대사에 대한, 고해를 건너 열반한 행적이 기이할 정도로 너무 깨끗하다.
아무튼 두 스님은 요즘말을 빌리면, 선의의 라이벌 관계이었다. 똑같은 시각에 공부를 시작하여 누구든지 먼저 오도(悟道)를 하게 되면 만나자고 맹세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 토굴을 지어 피나는 정진의 세월을 보낸 후, 성불에 먼저 입문하신 의상조사가 천녀(天女)가 나타나 천공을 매일 올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