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에서는 지고 뜨는 해를 바다에서, 산에서 마주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탁 트인 바다에 점점이 박혀있는 섬들 사이로 해가 지고 떠오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완도군
또 한 해를 보낸다.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이 해가 가면 다시 새 해가 오겠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크다. 되돌아보면 올해 이루지 못한 일이 많은 탓이다. 새해에 대한 다짐이 더욱 간절해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올 연말에도 많은 사람들이 일몰과 일출 명소를 찾아서 해를 보내고 또 맞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곳저곳 방황하지 말고 한 곳에서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를 맞으면 어떨까?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를 바라보면서 한 해를 정리하고, 같은 곳에서 일출을 보면서 새해를 설계하면 의미가 있겠다. 남도에서는 지고 뜨는 해를 바다의 수평선에서, 산등성이에서, 혹은 배를 타고 나가 바다의 가운데서도 마주할 수 있다. 탁 트인 바다를 배경 삼아 바다에 점점이 박혀 있는 섬들 사이로 해가 지고 떠오르는 모습도 장관이다. 남도에서 일몰과 일출을 한 곳에서 만나보자.
일몰과 일출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무안 도리포와 홀통해수욕장이 첫 번째 손가락에 꼽힌다. 무안읍에서 해제반도 중앙을 지나는 지방도로를 따라 20여분 정도 달리면 닿는 도리포구. 해제반도 끝에 있는 도리포는 서해에서 보기 드물게 해넘이와 해맞이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서해안이면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은 북으로 길게 뻗은 해제반도 끝자락에 위치하고 동쪽에 넓은 함평만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함평 바다 쪽에서 해가 뜨고, 여름에는 영광의 산 쪽에서 해가 뜬다. 저녁에는 도리포구의 반대편 칠산바다 쪽으로 떨어지는 일몰이 볼 만하다. 긴 백사장과 해송이 울창한 홀통해수욕장의 낙조도 장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