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산타는 어디로 갔나?

산타랠리 실종된 증시! 그러나 하락확률은 낮아져

등록 2007.12.24 09:25수정 2007.12.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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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는 제자리를 맴돌았다. 화요일에는 1800p가 깨질 것인가에 또 한번 관심을 가져보았지만 다행히 지켜주었다. 한 주 내내 장중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취약한 수급이 그 원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정부의 출범 정책적 기대는 단기적

 

지난주는 대선이라는 큰 이벤트를 지나쳤는데 이는 단순히 시장외적인 요인으로써 작용을 하였다.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이에 대한 정책적인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는 것이 사실이나 이는 경제외적인 변수로 단기적으로 반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선이 끝나고 처음 시장이 열렸던 지난 20일 장 초반 크게 상승세를 보이다가 장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지수가 밀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시장이 경제적인 변수로 회귀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대선이후의 증시를 살펴보더라도 시장의 펀드멘탈이나 수급에 변화를 꾀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이 있듯이 과거 정부와 다른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차별화된 정책으로 뭔가 개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단기적으로 표출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새 정부의 경제정책은 증시에 단기적으로 반영이 되기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성급한 판단이나 단기적인 움직임에 현혹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해외 변수는 여전히 진행중

 

기본으로 돌아와 보자. 대선이라는 내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잠시 서브 프라임이라는 단어를 잊어버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우리가 잠시 인식하고 있지 못하는 사이 서브 프라임으로 인한 금융기관들의 손실을 메꾸기 위해 이머징 국가들의 국부펀드들에게 손을 벌리는 굴욕이 진행되고 있었다.

 

모건 스탠리가 중국투자청으로부터 50억달러. 한달전에는 씨티그룹이 아부다비 투자청으로부터 75억달러를 수혈 받았으며 스위스 은행인 USB도 싱가포르 투자청으로부터 97억달러 받고 지분 9%를 내주었다.

 

미국이 3분기에 국내 총생산(GDP) 4.9%을 높은 성장을 보였지만 이는 서브 프라임을 반영하기 전의 것이며 진짜는 4분기에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인해 1.5%의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하고 있다. 따라서 진짜 서브 프라임의 영향은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1월 중순에 정점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미국의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수혈 받고 있는 것과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자금을 투입하는 것으로 글로벌 시장의 경색위기는 다소 안정을 찾는 분위기이나 다가오는 시장의 불안을 완전히 해소시켜주지는 못하고 있다. 아직 진행중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위안이 되는 것은 2월과 8월 11월에 주기적으로 솟아오르고 있는 서브 프라임의 영향이 정점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완전히 해결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나 이미 미국의 금융기관들이 손실액을 밝혔고 4분기에도 많은 손실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는 수급공백, 주도주부재

 

해외변수가 안정을 찾아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적으로도 특별한 모멘텀을 찾아 볼 수가 없어 안타깝기 그지 없다.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금의 꾸준한 유입으로 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저가에 매수하겠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기관으로 인해 시장의 수급 공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금리를 올려 지속적인 긴축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 과거의 주도주가 되어버린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이 120일선이 무너져 내려왔다는 사실이 불안하고 만들고 있고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도 반도체 가격의 급락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축소되거나 적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그 침체는 연장되고 있다. 주도주의 부각이 어려운 것이다.

 

그 동안의 연말이 되면 강세장을 연출하는 횟수가 많았으나 지금의 장세는 이러한 경험이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연말이 되면 소비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기업의 매출이 증가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띠는 것을 크리스마스에 빗대어 말하는 것이 소위 산타랠리인데 금년에는 이러한 것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산타랠리는 실종! 그러나 하락위험 낮아

 

지수가 1800P의 지지를 확인하고 반등세를 보여주었지만 주변 여건을 보았을 때는 여전히 미덥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하락할 수 있는 확률이 낮아졌다는 것인데 연말 배당을 보고 매수를 하는 매수세력과 연말 수익률을 확정시키기 위한 기관들의 윈도우 드레싱에 대한 기대가 그것이다.

 

또한 현재 프로그램 매수 잔량이 5조6천억원 정도인데 과거 10년 동안 연말에 프로그램 매도 우위를 보인 적이 없다는 것과 1800P근처에서는 기관들의 매수가 이어졌다는 것도 하방 경직성을 예상하게 하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2007년 시장이 한 주가 남았다. 단기적으로 2007년이 끝날 때까지는 특별한 모멘텀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종목인지 기관이 받쳐 줄 수 있는 종목인지를 점검해야 할 것이다. 금년 최종 거래일은 28일이며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한 주가 시작됐다.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2007년의 주식시장은 상승세로 마무리 될 것이다. 내년에 기록을 갈아치울지 모르지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한 해로 기록 될 것이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MB노믹스라는 말로 기대를 표출하고 있다. 분배를 강조했던 현 정부와는 다른 과거의 성장이라는 화두를 다시 끄집어 내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도 많은 암초가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서브 프라임은 여전히 괴롭힐 것이고 중국의 긴축은 지속될 것이다. 경기의 정점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주가의 3000p니 5000p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투자자 스스로의 체감지수가 더 중요하다. 정책적인 배려는 장기적으로 증시에 반영이 될 것이다.

 

2007년도 산타는 너무 바쁘셔서 증시까지는 챙기시는 못할 것 같다. 내년에는 올해까지 못 주신 선물까지 주실지 기대도 해보지만 일단은 2007년을 잘 마무리하자.

2007.12.24 09:25ⓒ 2007 OhmyNews
#증시전망 #증시 #증권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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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PB로써 고객자산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사내 증권방송 앵커 및 증권방송 다수 출연하였으며 주식을 비롯 채권 수익증권 해외금융상품 기업M&A IPO 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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