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손녀도 떳떳하게 살게 됐어요" 한국에 자신의 모습을 알려달라며 촬영에 응한 것으로 알려진 우토로 할머니와 손녀.
지구촌동포연대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에 의해 강제징용 되었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일본 교토부 우토로 마을에 정착했던 한인동포들. 그들은 일본정부의 몰염치와 한국정부의 무관심속에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됐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한국국민들은 물론 국제적인 공분을 샀고, 이후 그들은 국민들의 열화같은 성원과 양국정부의 지원에 의해 제2의 삶을 되찾게 됐다.
지난 12월 9일 우토로대책회의가 일본 우토로 현지에서 연 '우토로 보고집회'를 통해 '그동안 한국 국민들과 국회, 우토로대책회의 등 수많은 도움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뜻을 전체 우토로 주민의 이름으로 전한 사실이 20일 뒤늦게 밝혀졌다.
대책회의에 따르면 보고집회에는 우토로 주민들과 재일동포는 물론 일부 뜻있는 일본시민들까지 참가해 안정된 주거를 확보할 수 있게 됨을 축하했다. 또 우토로 문제가 단순히 주거권확보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평화와 군국주의의 의미를 알리는 역사의 기록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보고회의에 참석했던 우토로 주민들은 지난 60여년간 겪었던 고통과 원한의 세월을 돌아보며 한 숨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들이 보내준 성원과 지원으로 자신은 물론 2세, 3세들이 삶을 이어갈 터전이 보장된 데 대해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고국에 대한 무한한 감사의 뜻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우토로 살리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우토로 주민회’,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 ‘총련 남산성지부’, ‘우토로국제대책회의’ 등은 지금까지 실시해 온 우토로 주민돕기를 계속 병행하는 동시에 앞으로 동포들이 거주할 집합주택의 건설과 역사보존사업을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을 결의했다고 대책회의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