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중인 단원들뛰어난 기량과 섬세한 손놀림으로 가야금을 울리고 있는 단원들의 아름다운 모습
조우성
- 너무 자유롭게 논다는 말도 듣지 않나요?"우리는 가야금으로 세계를 품겠다는, 세계음악언어를 가야금으로 해석해서 가야금을 통해서 세계와 소통하겠다는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왜 숙가연은 전통악기 그대로 쓰지 않고 25줄의 화학섬유소재의 현을 쓰느냐, 왜 농현을 버리고 화성을 선택했느냐 그런 말들도 있는 줄 압니다.
근데 가야금도 시대마다 계속 모습이 변했어요. 옛날에는 명주실 12줄 악기를 사용해서 표현하는 음악가도 있었고, 지금은 현대악기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음악가도 있습니다. 모든 국악 전공자가 한 가지 답만 찾을 필요는 없잖아요. 우리는 전통을 깎아 먹는 게 아니라 새로운 땅을 개척하는 겁니다."
- 새로운 것을 개척한다는 것이 매우 힘들고 외로운 길인데요."저희는 국악을 담당하는 단체 중 취약한 하나의 연주단입니다. 저희에게는 국악계가 짊어지고 있는 모든 숙제를 풀 능력도 없습니다. 국악계에는 유능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숙제를 감당해주시고 우리는 우리길을 찬찬히 갈 것입니다. 우리가 가는 길에서 분명히 사람들은 국악에 대한 관심을 보일 것이고, 관심이 생기면 당연히 수준 높고 예술성이 있는 국악쪽으로 숙가연이 걸어갈 것입니다. 숙가연은 국악개척의 징검다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많은 국악기들 중에 가야금을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까?"가야금으로 재해석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가야금으로 하면 달리 들리는 거예요. 저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서 누가 숙가연에 대해 어떤 말을 했는지 체크를 합니다. 근데 아주 재밌는 것이 누가 렛잇비(Let it be)를 국악으로 아는 거예요. 왜냐하면 숙가연이 이 곡을 가야금으로 연주했기 때문에 그렇게 아는 거예요. 렛잇비를 가야금으로 들은 국악이다 이렇게 느끼는 거예요. 그래서 1차원적이긴 하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가야금을 할 만한 것이 아니냐 그런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