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17대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이인제 민주당 후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이회창 무소속 후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손을 잡고 서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이번 대선은 그렇게 절실함의 대결이었다. 다른 후보들에게도 국민은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나눠줬다.
느닷없이 등장한 이회창 후보는 보수양강구도를 원했지만 국민은 거부했다. 그는 정계복귀를 하면서 거창한 말들을 동원했지만, 국민은 그에게 15% 가량을 줌으로써 그의 선택이 '새치기'에 불과하다고 심판했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의 3% 득표는 자기혁신 없는 진보정당에 대한 국민의 외면을 보여준 것이다. 권영길의 대권 3수는 진보정당도 낡고 새로운 것이 없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었다. 자기혁신하는 진보정당의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면 민노당의 성적표는 달랐을 것이다.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는 정치데뷔 4개월만에 6%에 가까운 득표를 해, 지지자들은 만족하지 못하겠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그는 '사람 중심'이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신자유주의를 당연시하던 정치권에 의미있는 문제제기를 했다.
그러나 한계는 분명했다. 너무 늦게 출발한 것이다. 그리고 준비가 덜 돼 있었다. 국민은 그의 깨끗한 개인적 삶에 대해 참신함을 느꼈지만, 정치인 문국현과 그의 당에 대해서는 아직 대안세력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번 대선에서 10년 역사의 민노당 후보보다 2배 가까운 높은 득표를 올림으로써 소중한 씨앗을 뿌렸다. 다가오는 총선과 그 이후에 그와 그의 당이 어떻게 진정한 정치인, 정치세력으로 성숙돼 가는지를 국민은 지켜볼 것이다.
3. 이명박 특검대상 대통령 당선자 시대, 현명한 국민이 지켜보는 것들이명박 후보는 대통령 당선자임과 동시에 특검의 조사 대상자다. 그가 이번 대선에서 과반의 득표를 했다는 사실이 BBK 사건과 도곡동 땅 문제 등 그의 숱한 의혹과 혐의를 자동으로 씻어주지는 못한다. 이제 곧 시작될 특검은 대한민국이 법치국가이며 모든 국민이 법앞에 평등하다는 원칙에 따라 이명박 당선자의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특검 조사 결과, 이명박 당선자가 '무혐의' 처리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만약 특검 조사 결과 이명박 당선자가 대통령이 되기엔 부적절한 불법행위를 한 것이 드러난다면 이명박 당선자는 스스로 대통령직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당선자는 특검이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모든 협조를 해야 한다. 대선 과반의 득표를 무기로 특검활동에 불성실하게 응한다면, 혹은 방해를 기도한다면 국민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국민은 현명하다. 집권세력인 노무현 정권과 대통합민주신당을 가차없이 심판한 2007년 12월 19일의 국민은 현명했다. 특검 대상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진정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될만한 도덕성을 갖고 있는지, 그 검증과정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그 현명한 국민들은 다시 두 눈 뜨고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