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고치령에 이르는 길 지도
안용상
고치령(古峙嶺)은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와 마락리 사이에 있는 고개이다. 그러나 좀 더 크게 보면 단양군 영춘면과 영주시 단산면을 연결하는 고개이다. 고치령은 또한 한강 수계와 낙동강 수계를 나누는 중요한 고개이기도 하다. 백두대간 죽령을 지나 동북으로 흐르던 소백산 줄기가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처음 만나는 큰 고개가 바로 고치령이다.
그러므로 고치령에는 역사적인 사연과 백성들의 애환이 많이도 서려 있다. 이번에 우리 도계탐사 팀은 이 고치령을 넘어 단산면 마락리 마을로 가 이곳 도계 주변에 사는 산골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취재하려고 했다. 또 겨울을 어떻게 나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에 내린 눈이었다. 중앙고속도로 죽령터널을 지나 풍기 나들목으로 나온 다음 단산면 소재지(옥대리)에서 좌회전해 좌석리 마락리 방향으로 갈 때까지만 해도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옥대저수지를 지나 좌석 삼거리쯤부터 눈이 얼어붙은 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며칠 전 온 눈이 길을 미끄럽게 해 차가 속도를 낼 수 없었다. 해발 400m쯤 이르자 차가 길에서 밀리기 시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