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탐욕의 끝은 무엇인가?

탐욕스러운 삶은 후손들의 것을 차용해 사는 것이다.

등록 2007.12.17 17:33수정 2007.12.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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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온실가스의 배출을 줄이기 위한 아주 기초적인 합의가 이루어졌군요. 2009년까지는 2013년에 적용될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결정하고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 동안 교토의정서를 거부하던 미국도 국제적인 압력에 따라서 동의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실시까지는 너무도 험난한 길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 희망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왜 온실가스의 배출을 저감해야 할까요?

물론 누구나 알고 있는 것입니다만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화급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인간사회는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은 스스로 존립할 수도 없는 지경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입니다. 도시화된 사람들의 생활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도록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국가별로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 중 25%가 미국에서 배출된다고 합니다. 가장 자본주의적 삶의 원리가 활발한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곧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엄청난 인구가 함께 배출할 뿐 아니라 점차 자본주의 원리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도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입니다. 고성장과 편익의 증가가 신자유주의적 경향과 결부되어 점점 위험한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오존층은 점점 파괴되고,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자연현상은 점차 잦아지는 이상기후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지금 생태계는 인류의 욕망으로 점차 파괴되고 있습니다. 생태계의 파괴는 인류에게도 거대한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홍수로 죽고, 태풍으로 죽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때로는 지독한 가뭄으로 아사하는 사람도 발생합니다. 자연을 파괴하면서 인간이 욕망을 충족하려 해 온 결과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인류가 오래 지속하려면 탐욕을 줄여야 합니다. 탐욕의 크기만큼 물질문명은 발달합니다만 그 발달이 더 빠른 환경파괴를 만듭니다. 엄청난 소비로 탐욕을 채우는 것만이 인류가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아닙니다. 행복은 오히려 물질적 소비가 아니라 정신적 풍요에 있습니다. 멸망을 피하려면 인류는 탐욕을 버려야 합니다. 지금 태안반도의 원유유출 사고도 사실 인간의 탐욕스러운 소비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온실가스의 저감이 왜 안되는 것일까요?


간단합니다. 인간은 스스로 성취할 힘이 존재하는 한 탐욕을 자제하지 못합니다. 또 그러한 탐욕을 미덕으로 여기는 극단적 자본주의가 극도로 성행하는 한 파국을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지금 유행처럼 번지는 신자유주의의 물결은 파국을 단축해줄 뿐입니다.

특히 가장 그러한 파국을 부추기는 것은 미국과 같은 소비에 몰두하는 사회입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환경운동에 열중해 왔습니다. 그런 그가 고대광실같은 집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최근 대체 에너지를 사용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집의 구조를 바꿨다고 합니다. 미국인들이 얼마나 과도한 소비를 하며 살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사례일 것입니다.


중국은 경제성장이 한창입니다. 최근 수년간 해마다 10%를 넘는 성장을 해왔을 정도입니다. 참으로 두려운 일입니다. 성장은 곧 온실가스의 배출증가와 같은 말입니다. 20억에 가까운 인구가 그렇게 급격히 온실가스의 배출을 늘려 나가면 지구촌의 멸망은 더욱 가까워질 것입니다.

반대로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노력이 한창입니다. 태양열 집적과 풍력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분명 화석연료를 사용한 에너지 소비와 핵발전으로 소비하는 에너지에 비하여 경제성이 많이 떨어지는 방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가 예산을 지원하며 권장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원리에 전혀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류에게 다가올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간단히 경제성이라는 용어로 치부해 버리고 말 일이 아닙니다. 경제성이란 바로 자본주의적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원리일 것입니다. 물론 생존의 문제를 장담할 수만 있다면 그 자체로 나쁘다고 할 것은 아니죠. 당연히 추구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지금 경제성이 없다고 여기는 방법들이 더욱 경제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온실가스 저감이 어려운 이유는 간단히 도출됩니다. 자본주의적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인간에게 먼 미래의 재앙이 그리 와닿지 않는 주제라는 것 입니다. 우선 더 많은 것을 누리기 위해 당장의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적 삶의 원리입니다. 먼 미래의 재앙은 어떻게든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근거없이 낙관을 합니다. 바로 그런 자본주의적 탐욕이 온실가스의 저감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것이 또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을 줄여야 자연과 더불어 오래 살아갈 수 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막연히 낙관을 하고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지금도 벌써 인류에게는 재앙의 그림자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것을 피해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벌써 너무 늦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후손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많은 것을 우리는 탐욕스럽게 소비해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탐욕을 버려야 합니다. 당장 많은 돈이 들어서 효율성이 낮더라도, 당장 성장률이 낮아져서 모두 살아가기 어렵더라도 인간의 탐욕은 줄여야 합니다. 적어도 우리 후손들이 우리를 원망하며 멸망해가지 않게 하려면 지금이라도 각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이미 써 버린 많은 것으로 인하여 멸망을 피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후손들의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이 시대 지구촌을 살아가는 인류의 과제일 것입니다.

온실가스를 엄청나게 배출하며 밝은 전기를 사용합니다. 때로는 엄청난 핵폐기물을 생산해내며 전기를 사용합니다. 화석연료를 지속적으로 파내서 추위를 녹이고, 더위를 식히면서 편안한 생활을 합니다. 많은 음식을 먹습니다. 그 음식들을 생산하는 데에도 역시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되고 온실가스가 배출되기도 합니다.

편의를 위해서 만들어 사용하는 많은 물건들이 곧 화석연료를 태우고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만든 것입니다. 탐욕을 채우는 데 필요한 물건을 사러가면서 역시 화석연료를 태우며 커다란 차를 운전하고 먼거리에 있는 쾌적한 대형마트를 찾아갑니다. 그 많은 소비물품들을 판매하는 데에서는 또 감당하기 어려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인간의 탐욕이 발달한 까닭입니다. 농경사회에서 인류가 지금보다 불행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농경사회에 비하여 도시화된 자본주의적 삶은 수백배, 수천배의 탐욕스러운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인류는 그리 행복해진 것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결국 모든 것을 다 잃고 난 후 비로서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지금 시작해야 합니다. 탐욕을 버리고 자연이 허용하는 한계내에서 생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삶이 인류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할 뿐 아니라 멸망을 초래할 것임을 깨닫는 데에서 시작할 일입니다. 모든 화석연료가 고갈되고, 오존층이 다 파괴된 후에 시작하면 늦습니다. 인간의 탐욕을 극대화시키는 신자유주의적 독과점의 욕구를 찬양해선 안될 일입니다. 욕구는 자제할수록 줄어들 것입니다. 적은 소비로 많은 행복을 누리며 사는 인류가 되어야 합니다.

덧붙이는 글 | 노사모에 함께 올립니다.


덧붙이는 글 노사모에 함께 올립니다.
#발리로드맵 #온실가스 #환경재앙 #인간의 탐욕 #인류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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