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 현재 네이버의 많이본기사와 주요기사주요기사에는 BBK관련 언급이 없으나, 많이본 기사의 정치면은 전부 BBK관련 기사로 메워지고 있음
네이버
그러나 네티즌은 바보가 아니라오. 바로 그 아래 '많이 본 기사'의 정치면을 보시오 여덟 개 중 일곱 개 기사가 BBK 동영상 내용이라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해도 소용없는 것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 네이버 담당자들이 이렇게까지 애쓰는 이유를 곰곰 고민해 봤소.
당신이 그 일에 어디까지 간여하고 있는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지 나는 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당신이 미디어 관련 총 책임자라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당신에게 실망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소.
아마도 오마이뉴스 내부에서는 이런 기사를 쓰지 못할 것이오. 한 때의 동료기자에게 이런 글을 쓰기란 아무리 성역 없는 오마이뉴스라도 쉬운 일이 아닐 테니 말이오. 그래서 당신과 별 관련이 없는 시민기자인 나라도 당신을 실명으로 비판하는 기사를 실어야 한다고 생각했소.
글을 끝맺기에 앞서 다시 처음 당신을 글로 접했던 시간으로 돌아가 보고자 하오. 그 글에서 당신은 블루 아메리카를 찾아다녔소. 미국의 블루 아메리카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지역을 의미한다는 것도 당신의 글로 처음 알았소.
그래서 궁금하오. 그 때 블루 아메리카를 찾아다니면서 당신이 느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혹시 사라진 '블루 아메리카'에서 당신은 현실에 대한 이상의 굴복을 보고 지독한 현실주의자가 되어버린 것이오? 그러나 미국과 한국에서 남들이 모두 무모하다고 말리는 자전거 여행을 고집하던 당신은 그렇게 보이진 않았소. 맞바람과 달려드는 차량에게 맞서며 현실을 넘어선 무언가를 찾아나서 라이딩을 떠나던 당신이 대체 왜 이렇게 된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오.
홍 부사장 고맙소. 참으로 오랜만에 내 '기자정신'을 일깨워 줘서 말이오. 언제 만날 기회가 있거든 좀 더 깊은 당신의 내면을 한 번 취재해보고 싶소만 기회가 생길지는 모르겠소. 건승, 아니 당신의 네이버가 감싸주고 싶어 하는 그 후보의 표어대로 '성공'하시오. 굳이 내가 기원하지 않아도 그럴 것 같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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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동료 시민기자"였던 홍은택 네이버 부사장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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