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리랑의 한 장면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어 태극무늬가 합쳐졌네요.
박하용
11월 마지막 주 강원도를 둘러보면서 평창에서 정선으로 버스로 이동을 하는데 '정선아리랑'이 떠올라 한번 흐느껴 보았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눈이 올려나 비가 올려나 억수장마 질려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돔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돔박은 낙엽에 나 쌍이지 사시장철 임 그리워서 나는 못살겠네.”정선에 가면 정선 5일장을 구경하고 '정선아리랑' 공연을 관람하면 된다고 한다. 우리가 정선에 찾았을 때는 정선군에서 주관하는 올해 62회 '정선아리랑' 마지막 공연이 있었다. 연간 '정선아리랑'을 관람 오는 사람이 40만 명 정도로 100억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정선군수는 인사 말씀을 통하여 이야기하여 주었다.
정선문화예술회관에서는 서울 등에서 관광버스로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1시간 20분 정도 관람을 하였다.
'정선아리랑'은 삶의 응어리로 술술 풀어가는 소리로 전개된다. 이 아리랑은 우리 민족이 살아온 삶의 모습과 과정이 노래의 형태로 나타나 정착된 민요로 우리 민족공동체의 정서가 담겨 있다. 산골마을에서 지게작대기 가락 속에서도 아낙네의 고된 일상에서도 아리랑은 불렸다.
우리나라에서 정선아리랑이 민요 가운데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고 하며 천 년의 소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듣는 이의 가슴을 애잔하게 적시는 민요이다.
공연은 8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처음에는 정선 5일 장날 정선골 사람들이 관객들에게 아리랑으로 인사를 나누며 어우러진다. 고려시대 조선시대 말 정선, 훌륭한 시절 백성은 곤궁함과 시름을 정선의 순박한 인정과 아리랑을 노래하며 일제 침략으로 왜구에 의해 무참하게 쓰러진다. 해방과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백성들은 깨어나고 태극이 부활한다.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나비들이 아라리 가락을 타고 날아와 진혼과 상생을 노래하고 뒤풀이로 한의 소리를 넘어 흥겨운 아리랑으로 배달민족의 신명을 일깨우며 아리랑 고개 너머로 모두 하나 되는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