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여인 토피어리김수현
체험관을 나와 조금 걸으니 장미원이 나왔다. 입동을 지났는데도 노란 장미, 빨간 장미, 하얀 장미들이 꿋꿋이 살아 있었다. 장미꽃을 살짝 만져보았는데, 마치 아기 손처럼 연약하고 부드러워서 기분이 좋았다. 너무 약해서 내가 만지다가 혹시 상하게 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그밖에도 다양한 들꽃과 토피어리(잔디 인형)로 꾸며진 여러 개의 미니 정원이 있었다. 정원에 가까이 다가가니 은은한 꽃향기가 난다. 자연의 풀냄새와 꽃향기는 언제 맡아도 기분이 좋다.
이곳에서 말 토피어리를 보았다. 실제 크기의 말 모형에 잔디를 입혀놓은 모양이었다. 머리부터 등, 엉덩이와 꼬리까지 쓰다듬어 보았는데, 어찌나 생생한지 진짜 말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승마체험관에서 타보았던 플라스틱 말보다 느낌이 훨씬 좋았다.
물동이를 머리에 인 여인 토피어리와, 예복을 입은 소년 소녀 토피어리도 있었다. 소년 토피어리의 상의에는 꽃도 장식돼 있단다.
"이건 딱 우리 신랑이랑 나인데!"
"하하하."나의 농담으로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결혼 15년차 부부지만, 친구들은 우리 부부를 닭살커플이라 부른다.
"뭐, 사실 난 잘 모르겠지만 남들이…. 하하하."뭘 좀 먹을까 해서 매점을 찾았는데, 경마 없는 날이라고 매점도 쉬는 모양이다. 경마 없는 날 가족공원이 문을 열었으니 매점도 한 두 곳 정도는 영업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 배고파!
말로 꾸며진 '마리네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