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로비스트>의 11월 평균 시청률이 15%를 넘지 못해 '보상 광고'를 하는 수모(?)를 당했다. 10월 10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로비스트>는 10월과 11월 광고에 대해 특별판매를 했다. 특별판매는 전 달 기준 시청률이 15%를 넘으면 기본 광고 단가의 120%가 적용되는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자체 규정이다. 만약 시청률 15%를 넘지 못하면 광고주에게 보상 광고를 공짜로 해야 한다. 이에 따라 SBS는 현재 천만원대 프로그램에 광고 1개를 공짜로 붙여주고 있다는 것이 코바코 측의 설명이다. <로비스트>의 12월 광고 판매 실적도 10월과 11월 100% 판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좋지 않다. 코바코에 따르면 수, 목요일 방송하는 동안 <로비스트>에 총 56개(15초 기준)의 광고가 붙을 수 있는데, 12월엔 약 40개의 광고가 붙었다. 물론 특별 판매가가 아닌 기본단가로 판매됐다. 그러나 SBS는 <로비스트> 제작으로 손해는 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SBS는 <로비스트>의 제작비 120억 가운데 제작을 담당한 초록뱀미디어 쪽에 한 회당 1억5400만원씩 총 36억9000만원을 지급했다. 그리고 10월, 11월 두 달 동안 <로비스트> 광고의 특별판매로 약 70억 원의 광고 수익을 얻었다. 다른 비용을 빼고 단순 계산하면, 약 30억의 이익을 본 것이다. 김영섭 SBS 드라마국 CP는 "<로비스트>로 처음 예상한 수익만큼 높지는 않지만, 광고 수익이 있기 때문에 수지를 따지면 손해는 아니"라고 밝혔다. SBS가 광고 수익에 기대고 있다면,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는 주로 해외 수출을 통한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초록뱀미디어는 이미 지난달 일본에 TV 방영권과 비디오그램권을 포함해 총 30억원에 <로비스트>를 선판매했다. 김기범 초록뱀미디어 대표는 "30억은 미리 받은 금액이고, 비디오그램권에 대해 런닝 로열티를 받기로 해 추가로 4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대만 등 다른 동남아권 국가들과의 계약도 추진중"이라면서 "국내 시청률이 높았다면 파이가 좀 더 커져서 좋았겠지만, <로비스트> 제작에 들어간 기본 제작비는 충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PPL을 포함한 협찬비로도 20억원을 충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 판매가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해외 판매는 보통 방송이 끝난 지 3년까지 이뤄지지만, <로비스트>의 경우 국내 시청률이 좋지 않아 판매가 그다지 희망적이진 않을 것"이라며 "요즘엔 해외 판매 시 국내 시청률이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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