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뒤덮인 지평선은 아득히 멀게만 느껴진다.
조찬현
이상고온과 흘러드는 오폐수로 인해 바닷가 청정마을이 병들어가고 있다. 바다에는 생활쓰레기 부유물이 떠다니고, 팽나무 근처의 하늘에는 하루살이가 떼 지어 날고 있다.
“금년에는 따시다 안 합디여. 햇빛 나면 눈을 못 떠, 새까매~ 날이 따신께. 쪼끔 있으면 겁나 겁나 눈으로 코로 막 들어가….”
용주리 고내마을을 가로질러 조금 오르면 호두리 가는 길이다. 여우머리를 닮았다 하여 ‘여우 호’와 ‘머리 두’를 써서 호두리란 지명이 붙었다. 호두리 마을회관 앞에서 어르신이 멸치 그물을 손질하고 있다.
바다는 잔잔하다. 포근한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바로 앞에는 대섬 죽도가 있다. 안개 뒤덮인 지평선은 아득히 멀게만 느껴진다. 고요한 바다에서는 이따금 괭이갈매기 울음소리만이 들려올 뿐이다.
[찾아가는 길]여수 시청 - 선소 마을 - 소호요트 경기장 - 소호동 - 용주리 - 고내마을 - 호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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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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