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렇게!딱따구리는 시멘트 외벽에 덧댄 방수 자재를 뚫었던 것!
박병춘
“생각을 해 보자구. 외벽에 덧댄 자재를 열심히 뚫긴 뚫었지만 그 안에 시멘트 외벽이 있을 테고, 그 시멘트 외벽까지 뚫자니 불가능한 일일 테고, 어디 제대로 집을 지을 공간이 있겠어? 그러니까 뚫어만 놓고 집을 짓지 못하는 거지. 안 그려?” 끄덕끄덕. 나는 수긍한다. 그런데 이건 또 웬 일?
비록 특종은 아니더라도 딱따구리가 학교 건물 외벽을 뚫고 둥지를 틀었다는 사실을 세간에 알리는 것도 의미가 있다 싶어 딱따구리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사이, 12월 5일 점심 시간.
맛나게 밥을 먹고 동료 교사들과 딱따구리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학교 건물에 딱따구리가 파 놓은 구멍이 세 개나 된다는 사실을 접했다. 확인해보니 사실이요, 진실이다.
정치가나 딱따구리나 다를 게 뭐 있어!
딱따구리 입장에서는 일단 파놓고 보자는 식이다. 괘씸한 녀석들! 구체적 계획도 없이 일단 뚫고 보자는 식의 딱따구리나 철새처럼 나타나 국민을 들먹이며 대권에 도전하는 정치가들이나 다를 게 뭐가 있을까? 건물 외벽에 난 구멍이나 우리 국민들 가슴에 공허하게 뚫린 구멍이나 다를 게 뭐가 있을까?
하긴 여기저기 구멍 파놓고 절대로 안 팠다고 하는 사람들보다는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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