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특검'? 법사위 상정도 못하게 할 것"

신당, 검찰에 대한 전면전 선포... 한나라당의 맹비난

등록 2007.12.05 09:13수정 2007.12.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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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5일 오전 10시 40분]

 

김경준씨에 대한 검찰의 회유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 이후 대통합민주신당이 검찰과의 전면전을 선포하자 한나라당은 이를 두고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선거대책회의에서 "신당이 언제까지 위조 전문사기범 김경준씨와 공범인 에리카 김씨, 그의 가족들의 빈말에 놀아날 것이냐"고 개탄했다.

 

안 원내대표는 신당을 향해 "법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만 있어도 교활한 그들의 지능적 수법에 속지 않을 것"이라며 "김씨의 범죄는 최고 무기징역형 혹은 최하 10년 이상 형을 받은 범죄인데, 감형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믿을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특검법은 정치 공세... 법사위 상정도 못 할 것"

 

언론에 의해 공개된 김씨의 메모에는,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주면 3년으로 감형해주겠다는 검찰의 제안을 받았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검찰이 최하 10년의 구형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3년' 구형을 제시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안 원내대표는 "김씨에 대한 조사는 모두 녹음과 녹화가 됐고, 전 수사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했다고 하니 김씨의 거짓말이 그대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안 원내대표는 "김씨와 그 가족의 배후에 검은 세력이 있지 않나 의심된다"면서 "검찰을 음해하는 메모를 바깥으로 내보내서 언론에 유출시키는 치밀함은 공작에 의한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신당을 겨냥해서는 "태도가 가관"이라며 "위조 사기범을 진실한 사람처럼 떠받들고 있다, 그런 범죄인의 말을 믿고 특검까지 하겠다고 난리를 치는 것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신당이 BBK 사건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할 예정인 가운데 안 원내대표는 "신당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상정조차 할 수 없게 할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에 대한 음해를 정당화시키려는 전략적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스페어 타이어' 이회창, 즉각 사퇴 안하면 추한 모습"

 

박계동 공작정치분쇄특위위원장 또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신당의 허황된 한방이 깨질 것을 예상해서 유세를 중단하고 검찰 규탄대회를 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검찰에 대한 협박"이라고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신당의 이같은 행동은 사법기관의 기능을 전면 부인하는 무정부적 발상"이라며 "신당이 스스로 이 후보를 검찰에 기소해놓고, 자신들이 게임에 뒤지니까 심판을 내쫓고 자신들이 심판을 하겠다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회창 후보를 겨냥했다. 심 부대표는 "이회창 후보가 출마할 때 'BBK 사건으로 인한 이명박 후보의 낙마 가능성에 대비해 스페어 타이어가 되겠다'고 했는데, 이회창 후보의 출마 명분 자체가 근본적으로 소멸된다"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심 부대표는 "이회창 후보가 이제 와서 'BBK는 BBK고, 내 갈길 가겠다'고 하는 것은 권력 욕심에 눈먼 추한 모습"이라며 "명분에 맞지 않으면 즉각 사퇴를 해야 마땅한데, 이회창 후보가 계속 권력을 갖겠다는 권력에 대한 추한 탐욕을 나타냈다"고 비난했다.

 

정동영 후보, 김경준씨 가족 등에 명예훼손 고소 방침

 

한편 이명박 후보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가 '무혐의'쪽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재섭 대표는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직후인 오전 11시 30분께 기자회견을 여는데 이명

박 후보 또한 다음날(6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BBK 사건 의혹을 털어낸 만큼 남은 대선 가도에서 정책선거로 '새 출발'을 하겠다는 내용이 다뤄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또한 6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공작정치와 흑색선전과의 전쟁 선포 ▲이회창 후보 사퇴 촉구 등이 논의한다. 또한 정동영 대통령후보 등 신당 의원과 김경준씨의 아내 이보라씨와 누나 에리카 김씨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할 방침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주요당직자선거대책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BBK 사건 의혹에 대해서 완전히 해명될 것으로 안다"며 "내일 의원총회에서 '공작정치와 흑색선전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회창 후보가 있어야 할 명분이 없어진 만큼 사퇴를 촉구하는 등 두 가지 주제가 다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검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되면 정동영 후보 등 허위 사실로 국민 여론을 오도한 신당 의원들에 대해 명예훼손 등 전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법적 조치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 퇴출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이어 "에리카 김씨와 이보라씨도 공범임이 명백히 밝혀졌다"면서 "두 사람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후보에 대한 명예훼손을 한 부분에 대해서 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범죄인 송환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2007.12.05 09:13ⓒ 2007 OhmyNews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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