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버마 민주화의 밤'에서 버마 소수민족인 친족들이 화해와 단합을 상징하는 전통 춥을 추고 있다.
윤대근
이날 초청자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버마에서도 초대됐다.
1962년 버마 쿠데타 당시 대통령의 아들로서, 벨기에 등 유럽에서 버마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있는 한 양훼 '유로버마 사무국' 회장은 기념연설을 통해 "군부와 아웅산 수지 여사의 대화 외엔 민주화를 위한 어떤 현실적 선택사항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양훼 회장은 "군 장성들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세워도,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해도, 버마에 대해 군사적으로 개입해도 군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대화 없이 변화 가능성이 없고, UN이나 국제 사회의 역할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마 민주화 운동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스웨덴 출신 저널리스트 버틸 린트너씨는 "군대가 계속 결속하는 한 어느 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버마의 유일한 희망은 민주화 운동 세력과 군대 내 개혁적인 장교들이 만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많은 해외 인사들이 특별 메시지를 통해 버마 민주화를 위한 김 전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했다. 올레 단볼트 뮤스 노벨위원회 회장·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고노 요헤이 일본 중의원 의장 등은 버마의 민주주의 회복을 기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어 '버마 민주화 촉구 결의문'을 통해 "UN은 아웅산 수지 여사와의 대화가 이뤄지도록 버마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고 버마 군사정부는 민주화 조치를 지체 없이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웅산 수지 여사와 버마 국민은 정의의 편에 있다"고 밝혔다.
공부하는 버마 아이들의 모습은 버마의 희망이날 사람들에 눈에 비쳤던 영상은 어두운 모습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경찰과 군인들에 홀로 맞선 한 스님의 결연한 모습도, 환호하는 인파에 손을 흔드는 아웅산 수지 여사의 모습도 아니었다. 바로 학교에서 공부하는 버마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영상과 함께 버마 소수민족인 친족의 춤과 음악이 이어졌다. 영상 아래엔 노랫말이 아로새겨졌다. 1987년 6월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울려 퍼졌을 그 노래와 함성과 격문들도 이와 같았으리라.
'오늘의 젊은이들이여 모든 버마 세대들이여, 독재의 압제에 고통받고 있지만 지혜의 갑옷을 입고 압제에 맞서라. 우리의 조국이 환한 빛 속에 있게 하자. 삶의 정수로 이어진 우리는 버마인. 우리는 독재를 거부하며 변화를 추구한다. 민주주의여 버마 땅으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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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노동자와 손 맞잡은 DJ "우리가 도울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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