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오른쪽)가 21일 조계사 불교역사기념관에서 열린 '2007 불교계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와 악수한 뒤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유성호
정동영-문국현 후보 단일화 논의가 중대 분기점을 맞았다. "단일화만이 살 길"이라고 여기는 측에서는 대선을 2주일여 앞둔 이번주 중에는 결론이 나야 한다는 판단이다. 주초 예정된 'BBK 사건'에 대한 검찰 발표를 틈타 반(反)이명박 세력의 결집을 노려야 한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하지만 상황은 나빠졌다. 문국현 후보측은 2일 내부 회의를 통해 "당분간 모든 협상 채널을 닫겠다"고 결정했다. 문 캠프는 격앙된 분위기였다.
김영춘 의원과 함께 단일화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김헌태 정무특보는 2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동영 후보쪽에서 언론을 통해 단일화가 임박했다는 얘기를 흘려 문국현 흔드는 것은 정치도의에 어긋난다"며 "정동영 후보가 사퇴를 하든가, 140명 신당 의원들이 불출마 선언을 하든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며 전면 공세의 태도를 취했다.
아울러 "최악의 경우 끝까지 간다"고 말해 단일화 없이 완주할 뜻을 밝혔다.
"우선 (문국현) 후보의 감정 상태가 너무 나빠졌다. 언론에는 단일화 협상이 곧 타결될 것처럼 나오는 있는데 정작 후보는 아는 게 하나도 없다. 우리 캠프 내부의 책임 있는 라인을 통하지 않고 여기저기 줄을 대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신뢰할 수 없는 세력이라는 생각이 굳어진다."정동영-문국현 단일화 협상 창구는 각각 한명숙-민병두, 김영춘-김헌태. 하지만 최근 이 단위를 벗어나 구체적인 단일화 협상 방안이 모색되었다거나, 타결이 임박했다는 식으로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에 대해 김 특보는 '문국현 고립 작전'이라고 판단한 것.
신기남 의원(통합신당 선대위 시민사회위원장)은 지난 1일 울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일을 전후해 모종의 극적 타결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후보 단일화를 기정사실화 했고, 정동영 캠프의 민병두 의원(전략기획본부장)은 "8일까지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최근 유세를 통해 "이번 선거는 정동영, 이명박, 이회창 중에 한명을 선택하는 삼지선다형 시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동영 대통령 되면 개혁진보세력 싸그리 무너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