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의 핵심은 이명박의 거짓말

시민사회가 거짓말쟁이 후보자격 박탈해야

등록 2007.11.30 09:00수정 2007.11.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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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29일 명동 신용회복위원회를 방문하여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29일 명동 신용회복위원회를 방문하여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유성호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29일 명동 신용회복위원회를 방문하여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거짓말, 위장, 불법탈세의 부패 3종세트 후보가 1위를 달리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첫째, 지난 번 '진보진영의 착각'이라는 글(cafe.naver.com/chomagic)에서 밝혔듯이 올 대선이 보수의 프레임 속에서 치러지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대다수 국민이 보수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생각하니 이명박 후보가 그래도 이회창 후보보다는 낫다고 믿는 것이다.


이회창 후보 두 아들의 병역비리에 대한 의혹이 김대업 사건과는 별개로 여전히 해명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 후보는 책떼기, 차떼기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어차피 부패의 측면에서 오십 보 백 보니 국민들로서는 아직까지 검찰의 입을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둘째, BBK 문제가 하도 얽히고설키다 보니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기도 하고 김경준이 주가조작을 한 것이 분명하니 그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믿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명백한 잘못이 드러난 자녀의 위장취업, 탈세, 성매매 문제 등 각종 문제가 터지다보니 초점을 잡지 못하고 오히려 BBK에 가려지면서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거짓말쟁이 이명박의 후보자격 박탈되어야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분명한 사실은 시민사회가 검찰의 발표에 목을 매고 기다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BBK와 관련하여 이명박 후보가 수도 없이 많은 거짓말을 했다는 단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거짓말쟁이의 후보자격은 박탈되어야 마땅하다.

 

미국에서는 닉슨 대통령이 도청사실을 몰랐다는 거짓말 하나로 대통령직을 사임했으며, 클린턴 대통령은 국회에서 사생활과 관련된 위증으로 탄핵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것이 사생활과 관련된 거짓말이었기에 위기를 모면했지 만일 공적인 일과 관련된 거짓말이었다면 클린턴 대통령도 무사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국정의 중단과 혼란이라는 위기가 올지 모름에도 불구하고 미국민들은 대통령의 거짓말 한 마디로 자리에서 몰아냈다. 하물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는 것은 국민과 법을 발톱의 때만큼도 여기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김경준이 단독으로 만들었다는 명함을 이명박 후보가 이미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999년에 한국에 없었다는 발언도 거짓으로 드러났고, 도장이 위조되었다는 주장도 거짓말로 밝혀졌다. BBK관련 그 많은 언론 보도가 모두 오보란다. 위장전입, 위장취업, 성매매업소 방관, 탈세에 여기다 부인이 법명을 받은 것조차 거짓말로 둘러댔다.


이 정도면 후보자격 박탈 요건이 차고도 넘친다. 전여옥 의원이 주장하듯이 이 후보가 공인의식이 부족한 정도면 나도 용서를 하고 싶다. 하지만 이 후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도덕성과 준법정신도 갖추지 못했다.

 

부도덕한 후보의 출마가 가능한 한국적 정서가 궁금하다?

 

한 한국 주재 외교관이 대선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찾아왔다. 자기 나라에서는 이렇게 부도덕한 후보의 출마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데 그것이 가능한 한국적 정서가 궁금하다며 빙그레 웃는다. 나는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캐나다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한 가장이 탈세를 했다는 이유로 집과 회사를 빼앗기고 감옥에 갔다. 4남매는 뿔뿔이 흩어져 친척의 손에 맡겨졌고 12살에 고아가 된 한 여인은 성인이 되어 아픈 가족사를 공개석상에서 고백한 적이 있다. 우리사회를 천국이라고 해야 할지, 캐나다를 천국이라고 해야 할지 헷갈리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 불법 3종세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탈세, 위장취업, 위장전입, 위증 등의 범죄를 어떻게 다스리겠는가.

 

외국인에게 부끄러운 국민이 되고 싶지 않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면, 시민들에게 준법정신을 가르치고 싶다면, 양심 있는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정파적 입장에 휘말릴까 눈치 보며 검찰의 발표를 기다릴 이유가 없다고 본다. 그 수혜자가 누가 될지 계산하지 말아야 한다. 검찰의 발표와 무관하게 그 동안 한 거짓말만으로도 대통령후보의 결격사유가 충분하다고 본다.

 

백번 양보해서 우리의 도덕적 기준이 미국에 비해서는 관대해야 한다고 하자. 그렇다 하더라도 삼진 아웃이라는 제도가 있다. 음주 운전에 세 번 이상 걸리면 영원히 면허증을 박탈하는 제도 말이다. 이명박 후보는 이미 삼진 아웃을 당했다.

 

양식 있는 시민사회단체는 모두 나서서 이 시대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짓말쟁이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라. 거짓말쟁이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역사에 큰 죄를 짓게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cafe.naver.com/chomagic에도 실렸습니다.

2007.11.30 09:00ⓒ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글은 cafe.naver.com/chomagic에도 실렸습니다.
#이명박 #BBK #위장전입 #위장취업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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