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견학땅굴을 그냥 동굴로 아는 천진난만한 우리아이들....
이종일
두번째로 간 곳이 제2 땅굴이다. 예전에 제 3땅굴을 가 본적이 있어서 땅굴을 간다니까 그래도 쉽게 이해를 했다. 제 2땅굴은 철원 비무장지대 내에서 1975년에 발견된 땅굴로 1시간에 3만명을 이동시킬 수 있고 수색 중 북한의 방해대책 강구로 한국군 7명이 희생되었던 곳이다. 땅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안전모를 착용하고 지하로 들어서 500미터 끝까지 아주 신나게 달려갔다 왔다. 그런데 아들 놈이 질문을 한다.
“아빠 땅굴은 누가 팠어?’
“북한 군인아저씨들이 팠대”
“땅굴은 왜 팠는데?”
“어… 그러니까….”말문이 막혀 버린다. 우리가 예전에 배웠던 것을 그대로 말해주어야 하는가! 아니면 지금의 상황을 고려해 잘 이해를 시켜 주어야 하는가! 참 난감했다. 그냥 얼버무리면서 넘어가기는 했는데 장차 이 아이들이 커서 이것을 보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를 생각하면 섣불리 대답하기도 힘들다. 아직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사실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설명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질문이었다.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들에게도 어떻게 설명을 해야 제대로 하는 것인지도 고민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사단 수색 대대에서 병사들이 먹는 소위 말하는 군대 '짬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예전에 먹어 본 그런 '짬밥'은 아니었다. 집에서 먹는 것과 똑같은 그런 밥이었다. 아이들도 맛있다고 잘 먹는다. 군인 아저씨들이 먹는 밥이라고 먹으면 튼튼해진다고 하니까 더 잘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