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시민단체 '두부 판촉' 논란 계속

김해시의원 '우수 제품 추천' ... 시민단체 '민형사상 책임 운운은 시민 무시'

등록 2007.11.27 14:13수정 2007.11.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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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YMCA와 김해YWCA, 김해여성의전화, 참교육학부모회김해지회는 27일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부 납품 홍보 등에 연루된 김아무개 김해시의원이 시민단체에 내용증명을 보내 민·형사상 책임 등을 지적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김해YMCA와 김해YWCA, 김해여성의전화, 참교육학부모회김해지회는 27일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부 납품 홍보 등에 연루된 김아무개 김해시의원이 시민단체에 내용증명을 보내 민·형사상 책임 등을 지적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김해YMCA

“특정업체의 급식재료를 일선 학교에 납품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종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김아무개 김해시의원이 지역 시민단체에 내용증명을 보내 민·형사상의 책임 등을 밝히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김해YMCA와 YWCA, 여성의전화, 참교육학부모회지회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아무개 시의원이 의원 신분으로 특정업체의 급식재료를 일선학교에 납품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종용한 사실이 있다”며 “의회 차원의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김해시의회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사과를 하고 “해당 시의원이 특정업체의 급식재료를 일선학교에 납품을 요청한 것에 대해 의원의 신분으로 소임과 본분을 망각한 행동”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해당 시의원도 자신이 맡고 있던 상임위원장을 사퇴했다.

김아무개 의원 "우수한 제품 추천하였던 것"

김해YMCA 등 단체는 김아무개 의원으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았다고 27일 공개했다. 김 의원은 내용증명에서 “시민단체에서는 현재의 직위를 이용하여 마치 특정업체의 두부를 납품하게 하여 부당한 이권을 개입하여 이익과 실속을 챙긴 것처럼 발표했으나 본인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고 단지 길과 양, 가격에서 다른 제품에 비해 우수하다고 인정된 제품이라고 판단하여 추천하였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체는 ‘지난 9월 시의회 상임위원회가 열리던 중 2시간이나 자리를 비우고 급식재료 납품과 관련해 모 학교 관계자를 만났다’고 했는데, 이는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허위로 발표해 본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상임위가 열리던 날 단 1분도 자리를 비우거나 이탈한 사실이 없다”면서 “단체가 발표한 것처럼 본인의 요청으로 수의로 두부 공급을 계약한 학교는 단 한 군데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에 대한 답변을 해달라면서 답변이 없으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 "또 다시 김해시민을 무시하는 처사"

시민단체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아무개 시의원의 시민단체 민·형사상 책임 운운은 또다시 김해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김아무개 의원은 지난 수개월동안 김해를 비롯한 부산·양산·․마산·창원 등지의 50여개의 학교를 방문하여 군인공제회 소속 ㅈ식품의 두부납품을 종용하였으며 10여개 학교에 제일식품의 두부납품을 성사시켰음을 이미 공개적으로 인정하였다. 이것이 본질인 것”이라고 주장.

그러면서 시민단체들은 “하지만 김 의원은 본질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여전히 이에 대한 반성은커녕 단지 ‘질·양·가격에서 다름 제품에 비하여 우수하다고 인정된 제품이라고 판단하여 추천하였을 뿐’이라고 억측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특히 시민의 세금으로 의정비를 받고 있는 시의원의 신분으로서 오히려 학교급식유통과정의 투명성확보와 지역의 건강한 농산물이 학교급식에 쓰일 수 있도록 제도개선에 나서야 하는 마당에 특정회사 영업사원처럼 두부판촉을 위해 시의원의 명함을 돌리면서 까지 일선학교에 두부납품을 종용한 행위가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진정으로 설득력 있고 책임감 있는 답변을 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Y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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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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