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 박영수씨이날 역시 빙의된 연주로 관객들을 쓰러뜨리셨다.
지하드 공식 홈페이지
공연비가 비싸다는 말이 많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유명 뮤지션의 내한공연이나 국내 정상급 뮤지션일 때나 통하는 말이지 이러한 작은 클럽 공연은 8천 원에서 2만~3만이 고작이다. 그리고 어떤 공연은 맥주나 음료를 한 병씩 주기도 하고 공연 밴드의 CD나 티셔츠를 선물하는 입장권 추첨도 있다. 나 또한 이 날 공연에서 지하드 밴드의 티셔츠를 받았다.
그렇다면, 계산은 나온다. 1~2만 원 하는 공연비로 관객은 40~50명. 이래저래 차 떼고 포 떼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말. 이 정도 되면 관객이 돈을 내고 입장하는 것이 아니라 밴드가 돈을 쓰고 '공연 보러 오세요' 가 되는 것.
인디밴드라서 그런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좀 더 상세히 알려드릴 수 있다. 텔레비전에 간간이 얼굴을 드러내는 나름 인지도 있는 밴드의 공연은 수백 명의 관객이 줄지어 입장할 것 같지만 대부분은 온라인 상으로 MP3을 내려받아 듣거나 가수의 미니홈피를 찾아 들어가기 바쁠 뿐이고 정작 한 번의 공연도 가지 않은 이들이 부지기수다. 그렇기에 관객 수는 3자리를 넘기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얼굴은 알려졌지, 공연한다고 홍보는 해놨지, 그런데 관객 20명 왔다고 하면 오히려 공연한 걸 숨기고 싶을 때도 있어요. 뒤에서 쑤군대거든요. 학예회 했느냐고."
재작년, 연재기사 '자유정신 부활 시대, 음악의 힘'에서 인터뷰 한 모 밴드가 했던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에게 헬로윈이나 스트라토바리우스를 운운하며 노력하라고 채찍질하기엔 싹이 틀만 한 농지부터가 무척 척박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알게 모르게 우리나라 밴드 중에는 세계시장에 내놔도 뒤떨어지지 않을만한 뮤지션들이 많다. 과연 일부 대중들이 어디서 뭘 찾아 듣고 무조건 국내 록/메탈이 한참 멀었다고 끌끌끌 혀를 차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찾아도 잘 찾아야지, 검색어 잘 돌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