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기 현장에서의 오세월회장
김정혜
그러나 아직도 새마을운동이 삶 그 자체라 고집하며 무시로 새마을노래를 흥얼거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포시 새마을부녀회 오세월(53) 회장이다. 오 회장이 새마을운동과 인연을 맺어온 지 어언 23년. 강산이 두 번 변할 만큼의 긴 세월이다.
새마을운동과 오 회장의 긴 인연이야기를 듣기에 앞서 새마을운동에 대해 먼저 살펴보자.
새마을운동은 잘살기 운동이었다. 1970년대 우리나라 인구 중 농촌인구가 전체인구의 70%를 차지할 만큼 우리나라의 모든 산업은 농업에 치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농촌 실정은 너무나 가난해 보릿고개조차 넘기 힘들 지경이었다.
따라서 모든 국민들의 바람은 찌든 가난에서 해방되어 한번 잘살아 보는 것이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업고 태동된 새마을운동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경제위주의 잘살기 운동으로 전개되었다. 이후 1990년대에 이르러 눈부신 경제성장 덕분에 점차 사회가 안정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물질적인 풍요는 인정의 빈곤을 함께 가져왔다.
이즈음, 새마을 운동은 나 혼자가 아닌 더불어 잘살기 운동으로 이념의 폭을 넓혀 1998년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새롭게 전개되었다. 즉, 제2의 새마을 운동은 더불어 잘살자는 국민운동을 지향이념으로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 정신을 실천원리로 재탄생을 한 것이다.
84년 고촌면 전호리 마을부녀회장으로 출발해 현재 김포시 새마을부녀회 회장이 되기까지 오 회장이 살아온 삶도 새마을운동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오 회장이 마을부녀회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단지 시어머니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결혼하고 나서 7년쯤 지나 시어머님과 함께 살게 되었는데 다짜고짜 부녀회 일을 한번 해보라고 하셨어요. 부녀회가 뭐 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그저 시어머님께 등 떠밀려 발을 내디딘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