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진 KBS 시청자센터장은 11시 생방송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 이 후보에게 "자연스럽게 하세요"라고 조언(?)을 했다.
PD저널
제작진이 생방송을 시작하기 전, 제작 스태프들이 "표찰이 없는 분들은 모두 나가주세요"라고 공표를 했음에도 차 센터장은 이 후보 측 선대위 관계자와 함께 이 후보의 질문과 토론을 서로 상의하며 생방송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간부들의 이날 처신에 대해 22일 KBS 사내 인터넷게시판(Kobis)에는 이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KBS 한 관계자는 "차갑진 KBS 시청자센터장은 유난히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관련한 연설, 토론회 방송이 있을 때만 나타난다"며 "KBS의 직원으로서 차 센터장의 행동이 적절한 것인지 의문스럽다. '대선 유력 후보'에게 눈도장 찍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KBS 직원은 "간부들이 이 후보측에 마치 눈도장을 찍으려고 하는 모습"이라며 이날 일부 간부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이날 <질문있습니다!>는 이명박 후보가 차지하는 세간의 위치를 실감하는 자리였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방송이 시작되기 18분 전쯤 KBS 본관을 통해 부인 김윤옥씨를 비롯해 수행원 50여명과 함께 나타났다.
또 토론회장에는 권오을, 박상범, 정병국, 나경원, 박형준 한나라당 의원 등을 비롯해 선거대책위 관계자인 김인규 방송전략실장(전 KBS 이사), 이성완 TV토론팀장(전 KBS 주간), 양휘부 단장 겸 상임특보(전 방송위상임위원·KBS 출신) 등도 보였다.
이 후보가 등장하자 이 후보를 중심으로 50여명의 수행원들이 함께 움직이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KBS 선거방송프로젝트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질문있습니다!>를 진행하면서 이렇게 많은 후보의 수행원이 오기는 처음"이라며 "정동영 대통한민주신당 후보 토론회 때에도 수행원들이 이 정도로 많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KBS내부의 비판에 대해 차갑진 시청자센터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22일 오후부터 해외출장을 간 것으로 확인돼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 PD저널 >(http://www.pdjournal.com)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KBS간부들, 이명박 캠프 '눈도장 찍기' 구설수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