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을 기만한 어느 구청장의 외유

대구 북구청장 서울출장 명분 두바이로

등록 2007.11.23 16:38수정 2007.11.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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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이 K-2 공군부대이전을 위해 범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구청장이 세계적인 관광지인 두바이로 4박5일간의 외유성 출장을 떠나 지역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이종화 구청장과 북구청은 외유성 출장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20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구지역 공동의장’인 이 구청장이 지자체의 재정확충과 이와 관련된 여러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국회와 관련 정부부처를 방문한다고 허위발표를 했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북구청은 “20일 오전 이 구청장이 일찍 상경해 정부부처 등을 방문해 모든 일정을 마친 다음 늦게 두바이로 출국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주민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21일 열린 K-2 이전 촉구대회에 불참하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당초부터 두바이 일정을 고의적으로 숨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2 비상대책위원회의 관계자는 “대구시민들의 숙원사업인 K-2 이전 문제를 촉구하고 결의를 다지는 자리에 불참하고 주민들을 속이면서까지 외국출장을 가는 것은 주민을 안중에도 두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하고 “구청장이 돌아오면 주민들의 이름으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구청장의 두바이행은 전국 6개 기초단체장과 직원23명과 함께 이뤄졌는데 지자체의 창조적 아이디어 발굴과 명품도시 건설을 위한 벤치마킹을 출장목적으로 명시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일정은 관광으로 이뤄져 비난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공식일정을 살펴보면 관광상업마케팅청 방문이 유일한 공식방문일 뿐 나머지는 스키장, 골프장, 사막사파리 등 외유성 현장방문이 대부분이며 무함마드궁전이나 낙타경기장 등 전형적인 관광지방문으로 일정이 짜여 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북구청은 정부기관이 주관하는 공식일정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번 두바이행을 주최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공공자치원’은 북구청의 주장과 달리 행자부 산하기관이 아닌 민간 사설단체로 밝혀졌으며 정부기관과는 아무런 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구청장의 귀국이 24일임을 감안하면 당초 참석한다고 밝힌 23일의 ‘시장·구청장·군수 간담회’에는 참석조차 할 수 없게 돼 구청장이 최대 현안인 K-2 이전과 관련 다른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던 지역민들의 바람을 무참히 짓밟았다는 거센 역풍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7.11.23 16:38ⓒ 2007 OhmyNews
#대구 북구청장 #이종화 북구청장 #외유성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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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인 달신문에서 약 4년, 전국아파트신문에서 약 2년의 기자생활을 마쳤으며 2007면 10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소재하는 외국인근로자쉼터에서 재직중에 있슴.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사고수습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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