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경기교육감 퇴진 요구하며 단식농성 돌입

21일, 도교육청 앞 300여 명 교사 모여 문화제 열고 도교육청 무능 비판

등록 2007.11.22 14:16수정 2007.11.2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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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훈
 참가자들이 '다면평가 중단' '교육감 퇴진' '외고 폐지'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칼 모형을 쓰고 앉아 있다.
참가자들이 '다면평가 중단' '교육감 퇴진' '외고 폐지'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칼 모형을 쓰고 앉아 있다. 임정훈
참가자들이 '다면평가 중단' '교육감 퇴진' '외고 폐지'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칼 모형을 쓰고 앉아 있다. ⓒ 임정훈

21일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진춘 아래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는 ‘외고 폐지·차등 성과금 반대·전시행정 중단·근평폐지· 다면평가를 반대하는 경기교사 문화제’가 열렸다.

 

오후 4시30분부터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이날 문화제는 김포외고 입시부정으로 촉발된 외고 입시 부정을 규탄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도교육청이 외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나 책임 없이 합격 취소와 재시험으로 문제를 덮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명에서 왔다는 한 교사는 “입시부정의 온상으로 전락한 외고를 일반계고로 전환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김포외고 사건은 계속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에서 참가한 다른 교사는 논란이 되고 있는 성과금 문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동료 교사의 임금을 가로챌 것을 강요하는 차등성과금은 협력과 자율의 학교 현장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당수의 학교가 성과금의 분배를 두고 학교 안에서 논란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근무평정에 도입되는 다면평가 역시 문제가 많다며 교사들은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다면평가가 “교사의 92%가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근무평정을 개악해 교육보다는 승진에 치중하게 만들고 동료교사 사이에 불신과 반목을 조장하는 것이어서 교육공동체를 위태롭게 만드는 것”이라는 게 참가자들의 주장이다.

 

 굳게 닫힌 경기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참가자들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굳게 닫힌 경기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참가자들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임정훈
굳게 닫힌 경기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참가자들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 임정훈

 

이날 외고 폐지, 다면평가 반대, 차등성과금 철폐와 도교육청의 전시행정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의 몸자보를 입은 교사들의 목소리는 여느 때보다 높았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지부장 유정희) 소속 교사들이 300여 명이나 모인 것이다.

 

어둠이 내리자 촛불을 밝혀든 참가자들은 도교육청 정문을 향해 서서 특목고 확대 정책 폐기, 강제 다면평가 중단, 차등성과금 폐지, 도교육청의 명품교육 등의 전시행정 중단의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낭독하고 문화제를 마무리했다.

 

한편 전교조 경기지부는 12일부터 ▲도교육감 진퇴결정 ▲도교육청 책임자 중징계 ▲김포외고 일반계고 전환 ▲다면평가 구성과 보고 즉각 중단 ▲차등성과금과 전시행정 중단 등을 요구하며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이어 교육감 면담이 무산된 20일부터는 교육감 면담과 도교육청의 책임 있는 대책을 요구하며 유정희 지부장과 정진강 정책실장 등이 교육감실에서 단식철야농성 중이다.

 

유정희 지부장은 “교육감 면담을 통해 책임 있는 답변을 들을 때까지 단식철야농성을 이어갈 것”이라며 도교육청의 성의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경기도의회 기획위원회 소속 10여명의 의원들도 22일 ‘경기도교육감 사퇴촉구결의안’을 정식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우리의 요구'라 적힌 대형 현수막을 경기도교육청 정문에 펼쳐 놓았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우리의 요구'라 적힌 대형 현수막을 경기도교육청 정문에 펼쳐 놓았다.임정훈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우리의 요구'라 적힌 대형 현수막을 경기도교육청 정문에 펼쳐 놓았다. ⓒ 임정훈
2007.11.22 14:16ⓒ 2007 OhmyNews
#경기도교육청 #김포외고 #다면평가 #성과금 #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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